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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詩] 먹구름 수평선, 빛을 찾아 떠나다 -염호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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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詩] 먹구름 수평선, 빛을 찾아 떠나다 -염호석 2주기 추모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05/10 09:26 수정 2016.05.17 09:26













 
↑↑ 강미옥
시인
사진작가
삽량문학회 편집장
ⓒ 양산시민신문 
다 필요 없었다
그저 일한 만큼의 몫만 받고 싶었다
그러나 세상은 그 소망 하나도 품지 못했다

여러 번의 희생도
여러 번의 절규도
차가운 바람으로 흩어질 뿐

노조가 승리하는 날
내 유골을 바다에 뿌려달라는
절박한 바람만 남기고
차가울수록 깊어지는 정동진에서
하늘을 놓아 버렸다

그가 꿈꾸었던 것은 다른 세상
어머니가 꿈꾸었던 것은 오롯한 자식 하나
하늘 뚫릴 때까지 목놓아 부르며
메아리조차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 목소리

서로가 다른 살아가는 하나의 이유들
해 뜨는 정동진에서
어둠 가득한 지평선 너머로 떠나고 말았다

비정규직의 목마름
거대한 세력의 횡포
찢어지는 갈구

허공중에 흩어진 이름 *염호석
청춘의 삶과 꿈은 누가 A/S할 것인가



*염호석
삼성전자서비스(양산지점) A/S 기사.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유서를 남기고 먼 하늘길로 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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