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준
꽃이 피고 지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제 몸을 울려 꽃을 피우고
피어난 꽃은 한 번 더 울려
꽃잎을 떨어뜨려 버리는 그 사이를
한 호흡이라 부르자
꽃나무에게도 뻘처럼 펼쳐진 허파가 있어
썰물이 왔다가 가버리는 한 호흡
바람에 차르르 키를 한 번 흔들어 보이는 한 호흡
예순 갑자를 돌아 나온 아버지처럼
그 홍역 같은 삶을 한 호흡이라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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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해설 - 이신남 시인 양산문인협회 회원 | |
ⓒ 양산시민신문 |
한때, 한 순간, 한 계절 등 모든 것들이 돌아서면 눈앞의 순간이 아닌 눈 깜짝할 새 변해버리는 일상들이다.
숨 한 번 들이쉬고 뱉어내면서 한 계절이 오고 가고 꽃이 피고 지는 삼라만상의 순환 과정을 지켜 볼 때, 인간의 삶도 한때인데 우리는 왜 사사로운 감정에 골이 깊어지며 하늘 한 번 여유 있게 바라보기가 힘든 삶이 되어버린 것인지 알 수 없다.
백세 인생이라지만 아직은 세상에 나서 다시 돌아가기까지 먼 이야기인 것을.
한 호흡의 순간순간마다 홍역을 앓듯 힘든 날이 많겠지만 향기가 고운 민초들의 삶인 풀꽃처럼 그렇게 살아보는 것도 사는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