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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 가정은 민족의 행운과 불운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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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가정은 민족의 행운과 불운의 원천이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05/17 10:46 수정 2016.05.17 10:46













 
↑↑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 양산시민신문 
가정은 가장 친근한 관계성으로 이뤄지게 된다. 친근한 의사소통과 진정한 대화가 있을 때 희망이 넘치는 건강한 가정이 될 수 있다. 요즘은 핸드폰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그 기능이 점점 많아지므로 완전히 전화기만 바라보고 또 듣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 많은 통화, 그 많은 정보 중에 과연 우리 가정, 내 아내, 내 남편, 내 자식들과 대화하는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 가정은 가장 다정한 정보센터, 가장 통화 회수가 빈번한 곳이 돼야 한다.


가정에서 어릴 적부터 배우는 지성적 대화만이 이성적 생각과 올바른 판단능력을 키워 인격의 온전함으로 진보시킬 수 있다. 인간을 ‘말(speaking)하는 존재다’라는 것은 인간 근본을 ‘대화’에 두고 있다.


탈무드(Talmud)에서는 “가정에서 부도덕한 언행을 하는 것은 마치 과일에 벌레가 사는 것과 같이 모르는 사이에 부패해간다”고 했다.


그래서 토마스 무어 (Thomas Moore) 는 “가정의 파괴는 죽음이나 화재보다 말다툼으로 인해 자주 발생한다”고 했다. 우리가 꿈꾸는 화목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화 기술이 필요하다.


폴 틸리히(Paul Johannes Tillich)는 ‘친근한 대화’를 ‘들어주는 사랑’이라고 이야기했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내 이야기를 사랑을 가지고 정중하게 들어줄 때 상대의 상처가 치유된다는 것이다. 그는 친근하고 적극적인 대화 방법으로 7가지 대화기법을 말하고 있다.



①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화하라.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②성의 있게 듣고 말하라. 상대방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을 때 성의 있게 듣고 말할 수 있다.

③정직한 마음으로 들으라. 상대 말 배후에 다른 뜻이 없는가? 의심하지 말라는 것이다.

④느낌을 솔직하게 나누라.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이렇게 느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⑤쉽게 권태를 느끼지 말라. 남 이야기를 들으면서 권태감을 쉽게 느껴서는 안 된다.

⑥바르게 이해했는지 점검해 보라.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를 점검하면서 이야기를 주고받으라는 것이다. 이것이 성실한 태도다.

⑦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화하라. 상대방을 존경한다면 그가 하는 말을 한마디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19세기 초 활동했던 미국의 유명한 화가 벤쟈민 웨스트(Benjamin West, 1738~1820)에 관한 일화다. 하루는 그의 부모님이 외출하고 난 사이에 혼자 집에 남게 됐다. 그는 심심한 나머지 발바닥에 그림물감을 다 풀어서 자기 누이동생을 그리기 시작했다. 생전 처음 그려보는 그림이다. 그러니 무엇을 제대로 그렸겠는가? 그저 방만 지저분하게 됐을 뿐이다. 잠시 뒤에 그의 부모님이 외출에서 돌아왔다. 집에 들어와 보니까 방은 완전히 난장판이 다 돼 있었다.


그래도 벤쟈민이 그린 그림에 관심을 보이면서 그를 칭찬해 주었다. “야! 우리 벤자민이 그림을 엄청 잘 그렸네. 딱 보니까 누이동생을 그린 것임을 금방 알겠네! 우리 벤쟈민에게는 훌륭한 화가가 될 소질이 있구먼”


그러면서 벤쟈민의 부모님은 그를 꼭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격려의 입맞춤까지 해주었다. 나중에 벤쟈민은 그때 일을 이렇게 술회했다.


“내가 지금처럼 세계적인 위대한 화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때 우리 부모님이 보여주셨던 격려와 입맞춤 때문입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가족 간에 격려와 위로, 그리고 칭찬이 더욱 절실함을 느낀다. 종교개혁자인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는 “가정은 민족의 행운과 불운의 원천”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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