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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양 양산YMCA 사무총장 | ||
ⓒ 양산시민신문 |
오후시간 길거리에 교복 입은 한 학생과 마주쳤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학교를 왜 안갔지?” 아니면 “오늘이 개교기념일인가” 둘 중 하나밖에 없다는 서글픈 사실을 인정했다. ‘청소년=학생=대학’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집단세뇌 나라에서 청소년이 지역사회 당당한 시민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외칠 것인지 고민해 왔다.
청소년시민사회론이라는 이론을 바탕으로 청소년이 당당한 권리와 의무를 가진 시민이라는 사실을 청소년 스스로 고백하고, 청소년운동을 조직화해 결국 지역사회에 청소년이 집단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일들을 만들어 왔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사업가, 청소년활동가는 많은데 청소년운동가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모두가 청소년을 위해서(For Youth) 각양각색의 좋은 일을 한다고 한다. 5월은 청소년을 달이니 청소년을 위한 행사들이 넘쳐난다. 더러는 참여만 해도 자원봉사 점수를 준다는 얄팍한 꼬임의 행사도 있다. 더러는 들어간 돈 만큼 동원되는 청소년들 머릿수로 행사 성공 여부를 파악하는 경우도 있다.
청소년들과 함께하는(With Youth) 청소년들의 친구라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지만 친구는 그저 어른들 상상일 경우가 많다. 이해와 공감의 마음은 줄 수 있지만 권력과 힘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청소년운동은 청소년 다수가 주체적으로 그리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기 자신들 삶이나 주어진 삶의 제반 조건과 환경을 발전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목표달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확대 전개해 나가는 사회운동의 일환이다.
그래서 청소년운동은 청소년에 의해(By Youth) 만들어져야 한다. 청소년을 바라보는 생각을 먼저 바꿔야 하는 것이다. 2015년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자치활성화를 통한 ‘교복 입은 시민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을 교복 입은 시민으로 대우하는 교육철학 전환을 이야기했다.
당신이 가진 청소년에 대한 시각은 어떠한가? 저녁에 거리를 배회하는 한 무리 청소년들을 보았을 때 첫째 “학교 안가고 떼거리로 몰려다니면서 무슨 나쁜 꿍꿍이가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들을 문제적 시각으로 보면서 통제와 처치, 개입이 필요한 존재로 보고 있는 것이다. 둘째 “요즘 청소년들이 가장 돈이 많지. 부모 돈으로 아무 생각 없이 소비하니 청소년타겟 시장만 호황이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지역사회 자원으로 청소년을 보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변해야 하는 우리 시각은 “바로 저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변화를 주도할 힘이 있는 지역사회 이해당사자지”라는 관점 변화다.
법적 청소년자치기구인 청소년참여위원회, 청소년운영회원회, 청소년특별회 연습을 통해, 다양한 자치와 인권관련 경험과 학습을 통해, 청소년 자치역량과 인권감수성과 지역사회 참여의식은 높아 가는데 아직도 이들을 지역사회 공동체 일원으로 인정하는데 있어 어른들 변화는 느리다.
지금도 청소년 관련 문제를 다루는 회의에 한, 두 명 청소년 이야기를 직접 듣고자하는 명목상 초청에 만족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청소년들은 18세 참정권을 이야기하고, 지역사회 청소년예산에 대해서 직접 이야기하겠다고 청소년참여예산제를 주장하고, 학생회 법제화와 교육감선거 참정권을 주장하고 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