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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국내 단일 질환 사망률 1위, 장애율 1위 뇌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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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단일 질환 사망률 1위, 장애율 1위 뇌졸중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05/31 10:26 수정 2016.05.31 10:26













 
↑↑ 홍진우
부산대학교 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교수
ⓒ 양산시민신문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갑자기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보통 2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첫 번째 뇌혈관이 막혀서 그 혈관에 의해 영양을 공급받던 뇌 부분이 손상되는 뇌경색이 있고, 두 번째 뇌혈관이 터져서 출혈에 의해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뇌졸중을 ‘중풍’이라고 표현하는데 의식이 없는 상태, 한쪽 또는 양쪽 손발이 마비된 상태, 입과 눈이 삐뚤어진 상태, 말이 둔하거나 심하면 전혀 말을 못하는 상태, 한쪽만 저리고 시리고 아픈 상태 등을 나타내는 병증이다. 증상을 위주로 한 용어이기 때문에 그 범주는 서양의학의 뇌졸중보다 넓다고 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중풍은 서양의학의 뇌졸중과 같은 용어라고 보면 된다.


뇌졸중 증상은 다양하지만, 뇌졸중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 중 가장 흔한 5가지 증상을 알아둬야 한다.



뇌졸중 증상은 갑자기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한쪽 팔다리나 얼굴이 갑자기 마비가 되는 경우, 갑자기 말이 잘 안 나오거나 이해가 잘 안 되거나 발음이 심하게 어눌해지는 경우, 한쪽 눈이나 한쪽 편이 갑자기 잘 안보이거나 물체가 2개로 보이는 경우, 갑자기 몸이 어지러우면서 한쪽으로 몸이 넘어 가는 경우, 갑자기 한 번도 격어보지 못한 심한 두통이 구토 등과 같은 증상과 동반해 나타나는 경우에는 일단 뇌졸중을 의심하고 검사가 가능한 뇌졸중 전문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뇌졸중으로 병원에 온 환자 10명 중 9명 이상은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잘 기억해 두고 해당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인근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의학적으로 골든타임이라는 용어는 응급 질환에서 어떠한 치료가 효과를 보기 위해 행해져야 하는 제한시간을 말한다. 뇌졸중 골든타임은 3시간이다. 혈관이 막혀서 뇌가 죽고 난 이후에는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지만, 뇌가 아직 죽기 전인 초기에는 혈관을 재개통해 뇌에 피를 공급해 주면 환자 증상이 좋아지고 나중에 후유증도 감소하게 된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이 있는데 이와 동시에 한의학에서는 풍(風), 화(火), 담(痰), 허(虛)를 뇌졸중의 주된 원인으로 본다. 풍(風)이란 외부적 기후변화와 장부기능장애로 오는 병적인 상태를 말하고, 화(火)는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에서 생기는 울화 증세, 담(痰)은 체액이 병적으로 변화한 것을, 허(虛)는 피로하고 원기가 부족한 허증 상태를 말한다.


뇌졸중이 무서운 이유는 후유증 때문이다. 마비, 인지기능 저하, 혈관성 치매, 성격 변화, 우울증, 신경통, 언어 장애, 좌측인식 장애, 시야 장애, 경련성 질환, 삼킴 장애, 발음 장애, 감각 저하, 팔다리 부종, 정맥 혈전증, 대소변 장애, 발목 기형, 손가락 뒤틀림, 팔다리 경직, 어깨 근육인대 손상, 복합동통증후군, 가족 간 갈등, 경제적 어려움 등이 동반된다. 이러한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재활 치료를 뇌졸중 발생과 더불어 시작해야 한다.


발병 초기 재활 치료는 호전보다는 기능 악화를 예방할 수 있는 관절 가동 범위 유지와 욕창 예방 등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이후 신경학적으로 안정화가 되는 3~5일째는 좀 더 적극적인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신경학적 증세가 악화되지 않는 것을 확인하며 환자의 자발적 움직임을 병상 내에서 독려하고 몸의 기립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뇌 상태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는 5일 이후부터는 매우 강력한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는 뇌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중추신경발달치료, 뇌 전기 자극술, 뇌 자기장 자극술, 로봇 치료, 가상현실 치료, 작업 치료, 언어 치료, 약 등이 필요하며, 한의학적인 침치료 등도 뇌졸중 초기부터 병행해주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이전 생활 복귀를 위해 사회 평가사, 심리 평가사, 사회 복지사들이 연계된 환자 및 가족 상담이 필요하다.


뇌졸중은 가벼운 질환이 아니다. 뇌 손상으로 인한 마비와 감각 저하 등이 발생하면 사회 활동이 어렵게 되지만, 신경학적 급성 치료와 장기간에 걸친 재활의학 치료를 통해 호전시킬 수 있고, 최대한 독립적인 삶으로 복귀할 수 있기 때문에, 뇌졸중에 대해 평소에 잘 숙지하고 있다가 가장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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