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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당찬 양산남부고3 | ||
ⓒ 양산시민신문 |
우선 각종 체험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발을 들이자 청소년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창의활동마당, 진로체험마당, 안전보호마당, 창조경제마당, 미래성장마당으로 분류해 굉장히 많은 부스를 운영했다. 그 중 평소에 관심이 있던 VR(Virtual Reality) 체험을 먼저 해 보았다.
고글처럼 생긴 장비를 안경을 벗고 쓰자,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물이 내 눈앞에서 일어나듯이 보였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하는 영상이라 그런지 리얼하게 보였다. 약 2분 간 영상물 관람이 끝나고 고글을 벗자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아직 VR 기술을 구현하기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얘기를 미리 듣긴 했지만 직접 몸으로 느껴보니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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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이곳저곳 체험하다 보니 오전 11시에 시작하는 시인 하상욱의 멘토 특강이 있다는 것을 깜빡하고 11시 40분쯤에야 특강이 있는 본관 대회의실에 도착했다. 도중에 입장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하상욱 씨가 유명해지기 전부터 SNS 상으로 작품을 감상하던 독자로써 아쉬움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12시에 끝난다던 멘토 특강이 12시 20분쯤에야 끝 나고, 문이 열리자 바로 입장해 시인을 바로 눈앞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 밖에서 40분 정도 기다리면서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으나, 직접 눈으로 보고 말을 한마디 할 수 있었던 것과는 정말 달랐다.
비록 사인을 받을 수는 없었으나 팬으로써 그를 만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와 마주하고 난 뒤, 점심을 알리는 배꼽시계가 울리기 시작했다.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아 최대한 사람이 적고 조용한 곳을 찾다가 건물 뒤편 조그마한 벤치에서 가져갔던 도시락을 먹었다.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고 난 뒤, 또 다시 부스활동을 체험하러 갔다. 시간이 빠듯해 모든 부스를 체험하지 못했지만 청소년의 호기심을 해결해 주고 끼를 발산할 수 있게끔 부스를 설치해 놓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은 평소 글을 쓰는 것에 관심이 많던 내게 도움이 되는 캘리그라피 부스 체험이다. 캘리그라피(Calligraphy)란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라는 뜻이지만 의미전달 수단이라는 문자의 본뜻을 떠나 유연하고 동적인 선, 글자 자체의 독특한 번짐 등 순수 조형의 관점에서 보는 것을 뜻한다. 글을 잘 쓰고, 그것을 멋스럽게 적어내리는 것도 능력이라 생각해 관심을 가졌던 만큼 재미있게 체험했다.
나무젓가락을 얇게 깎은 것으로 두꺼운 엽서 종이에 먹을 묻혀 미리 적혀있는 대에 따라 써내려갔으나, 처음이라 아무리 봐도 잘 쓴 글씨는 아니었다. 이 경험이 쌓여 좋은 글씨를 남길 것이라 굳게 믿고 또 다른 캘리그라피 부스에서 한 번 더 체험했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은 한국스카우트연맹에서 주최하는 ‘휴전선 155마일 걷기’ 홍보부스다. 졸업하기 전에 꼭 한번 휴전선을 걷거나, 국토대장정을 해보고 싶었던 나는 열정적인 자세로 설명을 듣고, 담당 선생님과 번호를 교환했다. 아직 고등학생이라 방학 때를 기회삼아 꼭 한 번 참여해 보고 싶다는 희망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