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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 애국운동과 기독교 신앙운동..
오피니언

[빛과 소금] 애국운동과 기독교 신앙운동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06/07 09:36 수정 2016.06.07 09:36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양산시민신문 
덴마크가 전쟁에 패한 후, 경제가 피폐해 걸인이 거리에 쓰레기처럼 뒹굴고, 여자들이 매춘부가 돼 거리를 헤맬 정도로 도덕이 땅에 떨어질 정도가 됐을 때 그룬트비히(Nikolai Frederik Severin Grundtvig) 목사는 애국운동과 신앙운동을 일으켰다.


그는 세 가지 사랑운동을 일으켰다. “땅을 사랑하자, 국민을 사랑하자, 하나님을 사랑하자”고 했다. 처음에는 이 운동이 미약했으나 점점 많은 사람의 호응을 받아 오늘날 덴마크의 부강(富强)을 가져오게 됐다.


기독교는 역사적으로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애국애족 종교이다. 역사상 신앙의 위인들은 조국과 종교를 이분화하지 않고 같은 범주 안에서 생각하고 사랑하며 이를 위해 희생을 다 했다.


구약의 예레미아는 그 백성들의 죄로 말미암아 망해 가는 조국의 구원을 위해 눈이 헤질 정도로 울면서 회개를 촉구했으며, 사도 바울은 그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저들을 용서해 주시라는 피눈물 나는 기도를 드렸고, 에스라는 그 백성의 범죄에 대해 근심과 고통을 가지고 눈물로 밥을 삼고 식음을 전폐하고 하나님께 간구했다.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가 남긴 말 가운데 유명한 말이 있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복음을 믿으며 죽음 후에도 더욱 독일인이기를 원하노라”고 했는데, 이는 자기는 죽어도 그리스도인이고, 또한 죽어도 독일인이라는 것이다.


6월은 호국 영령들을 기리는 애국의 달이다. 한국 역사 연구회에서 내놓은 ‘한국 역사 속의 전쟁’이라고 하는 책 중에 6.25전쟁 때 남북한을 합쳐 대략 250만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여기에 부상자까지 합치면 500만명이 죽거나 부상당한 것이다. 500만명이라는 것은 당시 여섯 사람 중 한 사람이 죽거나 부상당하는 엄청난 일을 우리는 지난날에 겪어야 했다.


이처럼 6.25는 잊을 수 없는 역사며 잊어서도 안 되는 역사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6.25를 잊고 살아간다. 역사가 단절되고 있다. 때로는 아픈 역사가 더 큰 교훈을 줄 때가 있다. 6.25의 교훈을 배우고, 기억하고, 가르쳐야 한다. 다음 세대에게 역사의 진실과 교훈을 알려줘야 한다.


6.25는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해방 후 우리에게는 시간이 있었고, 미국과 유엔이라는 힘도 있었다. 김구, 서재필, 조병욱, 신익희와 같은 좋은 지도자도 있었다. 서로 힘을 모았다면, 6.25는 없었을 것이다. 정치는 당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 하는 것이다.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사랑하지 않는 것을 어느 정권 때문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


때로 우리 부모님에게서 실망을 느낄 때가 있을지라도 우리 부모님이기에 사랑해야 하는 것처럼, 때로 우리나라 지도자들이나 정치가들이 너무나 한심한 것같이 보일지라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나라요, 백성이기에 끝까지 사랑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옳은 기독신자의 자세다. 많은 사람이 큰일을 하는 것만 애국인 줄 알지만, 건물에도 큰 재목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작은 재목이나 건자재들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안창호 선생은 평양 칠성 문에서 강연하기를 “여러분, 어떤 사람은 대포와 총검으로 나라 일을 하고 어떤 사람은 문필과 연설로 나라 일을 하지만, 어떤 이는 적은 일로 나라 일을 합니다. 나라 일은 여러 가지 있소. 시장에서 장사하는 이도 나라 일이요, 호미로 김을 매는 자도, 저 솔밭에서 나무하는 자도 나라 일을 하고 있는 것이요”라고 했다.


그러므로 자기 나름대로 조국을 위해서 크든지 작든지 무엇인가 한 가지 이상씩 찾아서 일하는 자들이 돼야 한다. 다시 말하면 어려운 처지에 있는 학생이나 연로하신 노인들을 돕든지, 호루라기 불면서 교통정리를 하든지, 앞길을 청소하든지, 산이나 강,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이나 남이 버린 쓰레기를 잘 처리하는 것도 애국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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