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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 詩] 평준화를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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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詩] 평준화를 이루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06/14 10:13 수정 2016.06.14 10:13













 
↑↑ 허문화
시인
양산문인협회 회원
경북대학교 대학원 문학치료학사 석사과정 수료
ⓒ 양산시민신문 
어느 재벌 총수가
죽었다
긴긴 장례행렬이
며칠 째 신문 사회면을 전세냈다
13평 임대아파트에 세 들어 사는 김 노인이
죽었다
어둔한 걸음걸이와
쿨룩이는 기침이
먼지 쌓인 정물화가 되었다
둘 다 죽었다
죽어서 이루어낸 평준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파지를 싣고 지나가는
백발의 노인이 툭 뱉는다

노인은 절뚝절뚝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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