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Britain)과 탈퇴(Exit)의 합성어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신조어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일컫는 그렉시트(Grexit)에서 따온 말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015년 5월 총선에서 승리하면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2017년까지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캐머런 총리가 재집권하게 되면서 오는 23일 국민투표가 예정돼 있다.
당초 탈퇴를 찬성하는 여론이 앞선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지난 16일 투표를 일주일 앞두고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영국노동당 조 콕스(41) 국회의원이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콕스 의원은 16일 오후 1시 지역구인 웨스트욕셔에서 “영국이 먼저다!”라고 외친 52세 남성에게 총과 칼을 맞고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 중 숨을 거두었다. EU 잔류파인 조 콕스 의원이 피살되면서 영국 내 여론이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려는 배경은 전통적으로 대영제국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 유럽 대륙과 통합에 회의적인 국민 정서에서 시작한다. 최근에는 EU 경제 위기와 난민사태에 따른 위기의식으로 브렉시트 논의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영국은 자유무역에 기초한 단일시장에는 찬성하지만, 정치 통합을 강화하는 데는 부정적이다. 영국은 EU에 잔류하는 한 EU가 결정한 법률, 재정정책을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
여기에 유로존이 전반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머물러 있는 반면, 영국 경제는 회복 기조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EU 분담금 부담 또한 증가 추세다. 또한 시리아와 중동 난민의 대규모 유입 또한 영국민들의 위기의식을 부추기고 있다. EU에 잔류한 채 이민자를 받아들일 경우, 이민자 복지지출, 내국인 고용시장 경쟁 심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경우 브렉시트가 실현되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영국계 자금이 직접 유출될 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해외 자금 또한 유출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영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해야 하는 등 새로운 세계시장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