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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신남 시인 양산문인협회 회원 | ||
ⓒ 양산시민신문 |
- 유안진
우주의 첫 생명체가 시작되었다는
아폴리디데가 태어났다는
바다에, 밀물이 들고 있다
뜨거운 것이 짜거운 것이
뜨겁고도 쓰라리게 목젖까지 차올라
어머니! 외마디가 터져 나왔다
산에 묻힌 어머니(母)를 바다(海)에서 부르다니
하해(河海)같은 어머니라고 해서 그랬을까
세상의 강물이란 강물을 다 받아주어서
세상의 무엇이나 다 받아 주는
아무리 받아 주어도 넘치지 않는 바다는
천만 가지 세상높낮이들 가리지 않고
받아준다고 바다이지
천만가지 이름으로 천만번을 불러도
다만 바다일 뿐
받아주는 어머니(母)가 있어서
어머니의 눈물(?)이 있어서 바다(海)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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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바다를 보고 ‘바다, 받아’라고 정한 시의 제목부터 무한한, 그리고 아낌없는 사랑을 연상하게 한다.
시인은 자음과 모음 글자 하나하나에도 예사롭지 않은 눈과 마음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적절한 표현이다. 바다의 깊고 넓은 마음을 엄마의 마음에 비유하는 것을 보면서 바다의 세계, 세상 무엇이든지 다 받아주는 ‘하해(河海)같은 어머니’란 표현으로 바다가 지니고 있는 포용력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희노애락, 그 모든 것을 끝없이 받아도 넘치지 않고 받아내는 어머니 가슴 같은 바다기에 사람들은 바다를 찾아 인생의 달고 쓴 맛을 토하며 웃고 또 울부짖는 것이다.
파도가 모든 것을 삼켜버리 듯 생의 아픈 순간들, 바닷물이 어머니 자궁 속의 따뜻한 물로 태아를 감싸 안은 것처럼 그렇게 바다는 다 받아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