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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 학교에서의 작은 반란 사회봉사로 ..
오피니언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 학교에서의 작은 반란 사회봉사로 성장하는 청소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06/21 10:40 수정 2016.06.21 10:40














 
↑↑ 지추련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 양산시민신문 
모든 사회에서는 그 사회에 속한 사람들이 따라야 하는 문화적 규범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부모ㆍ자녀, 친구, 이성 관계와 학교생활 등 다양한 사회 활동에서 자신의 역할에 따라 취해야 할 행동 규범이 존재한다. 인간은 자신이 속한 사회에 원만하게 적응하기 위해서 문화 규범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사회 규범에 어긋나거나 일탈을 나타낼 경우 규범을 따르지 않아 문제가 있는 행동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학생은 교사에게 존댓말을 해야 하는데 학생이 교사에게 반말했다면 이는 문제 행동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즈음처럼 대중매체에서 청소년 범죄가 무작위로 쏟아져 나오고 가정 붕괴로 인해 청소년 문제가 드러나면서 가정에서 다 하지 못한 책임을 학교에서 나눌 수밖에 없다. 기성세대는 기존에 가진 문화 규범 잣대로만 청소년을 바라보고 학교는 학교대로 청소년 일탈을 막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정해진 규범을 어긴 청소년에게 제일 나은 방법으로 징계를 내리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사회봉사다.


사회봉사는 규범을 어긴 청소년들에게 학교가 내리는 징계다 보니 대부분 청소년은 강제적 활동에 대한 불만이 가득해 사회봉사의 참의미를 제대로 생각지 못해 안타깝다. 단순히 징계를 이수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쯤으로 생각하다 보니 시작부터 마음이 내키지 않은 청소년에게 사회봉사에 대한 책임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노동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냥 대충 넘겨보려는 심정으로 참여하는 청소년으로 인해 사회봉사 활동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본 센터는 작업 현장에서 생산적인 활동을 몸소 체험함으로써 생활의 적응력 향상과 심신 건강을 회복시켜 학교생활 복귀에 도움을 주고자 징계를 받은 청소년과 함께 2014년부터 사회봉사를 시작했다.



처음 시작은 학교에서 사회봉사를 진행하는 기관 수요와 책임감 있게 청소년을 챙기는 기관이 적어 위기 청소년 발굴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징계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하는 청소년에게 사회봉사 의미를 전달하기란 쉽지 않았고 도움을 받은 농가와 기관에서도 심적 불편함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3년째 이어오고 있는 사회봉사는 계속 청소년 노동력을 사회에 제공하고 보탬이 되고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참여한 청소년은 대부분 사회 노동력 환원에 불응하지 않고 사회봉사 활동에 충실히 임했다. 또한 1388청소년지원단인 어른들이 사회봉사 활동터전으로 동참하면서 청소년들에게 먼저 다가가 관심과 애정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줬으며 사회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에게 어른과 청소년세대 소통을 알려주는 학습의 장이 돼줬다. 특히 사회봉사를 요청하는 학교에서는 제대로 활동을 하고 있다는 만족스러운 평과 함께 지속적으로 사회봉사 활동을 신청해 주고 있어서 학교와 더불어 마을이 청소년을 건강하게 성장시키는 터전이 돼야 함을 사회봉사를 통해 한 번 더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이제까지 청소년 사회봉사는 양산지역 농가에 가서 콩밭 풀 뽑기, 고추 따기, 토마토순 따기 등의 노작활동과 1388청소년지원단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노동의 의미를 체험할 수 있도록 터전을 내어 주시는 분들의 고마운 마음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더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 보는 경험도 함께해서 성장하는 청소년에게 많은 꿈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도 담고 싶다. 비록 학교에서 규범을 어기고 나의 선택이 아닌 징계로 참여한 사회봉사지만 뜨거운 햇볕 아래 구슬 같은 땀을 훔치며 일하는 청소년에게 노동의 가치와 더불어 오늘의 이 열정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바뀔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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