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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고령사회의 명암
오피니언

고령사회의 명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06/28 10:28 수정 2016.06.28 10:28













 
↑↑ 박언서
동원과학기술대학교 사회복지행정학과 교수
ⓒ 양산시민신문 
일반적으로 문제란 사회적인 파급력에 따라 단순히 어떤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로 쓰이기도 하고, 해결이나 감소를 기대하는 의미도 갖고 있으며, 재앙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것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런 의미를 가진 문제의 가장 큰 특징은 인식되느냐다. 인식되느냐에 따라 문제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누가,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따라 심각성은 달라지며, 대부분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에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누구에게는 문제라고 하지만 또 다른 누구에게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간단한 예로 골목상권에 대형 판매장을 설치하는 경우 골목상권 내 상인들에게는 생존이 달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으나 대형 판매장에 취업하는 사람들에게는 취업 기회가 되는 것이다. 결국 문제는 인식해야 하는 상대적인 성격을 갖는다.


노인인구 증가는 세계적 추세임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예외 없이 급속하게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통계에 의하면, 2015년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662만 명을 넘어 전체 인구 중 약 1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평균수명은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를 전망하고 있다. 이는 노인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이고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심각한 노인문제가 될 수 있고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축복일 수도 있다.


우리 사회에서 노인인구 증가를 사회문제 또는 정책문제라고 인식하고 이를 통틀어 노인문제라고 한다. 이는 지금 노인 세대는 자신의 노후 대비를 스스로 한 것이 아니고 자식을 통해 하려고 했다는 데서 기인한다. 자식들은 부모 노후보험금을 발판삼아 현재 풍요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 자신은 절대기아 상태에 빠져도 자식들에게 자신의 전부를 투자해 자신의 노후는 자식들이 보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노후보험을 들었다. 자식들은 부모에게서 받은 부모의 노후보험금을 개인적으로 반환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나 국가가 해결해야 하는 정책문제로 인식해 버린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노인인구 증가는 개인적인 것이든, 사회적인 것이든 정책적인 것이든 간에 노인문제로 인식될 수 있다. 평균수명이 120세 시대를 전망한다는 것도 축복이 아니라 후세들에게는 오히려 재앙이 될 수 있다.



생명 있는 모든 것이 그렇듯이 인간도 결국은 늙고 병들고 죽어야 하는 숙명을 갖고 있다. 이러한 숙명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다가 늙고 죽을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된다.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것인가 아니면 타인의 문젯거리로 살아갈 것인가이다.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이 나이를 먹고 있으며, 또한 수명이 길어지면서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보다 어떻게 보낼 것인가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된 것이다.


결국 노인문제라는 것은 인식 문제이기 때문에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축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즉, 노인인구가 증가하더라도 노인 자신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면 이는 문제라고 할 수 없고, 수명연장은 축복이 될 수 있다. 120세의 축복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신체적 안정, 경제적 안정, 사회적 안정, 여가적 안정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현대사회에서 노년기 여가생활이란 경제활동에서 해방되어 일하지 않는다는 소극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노년기 인생을 창조적인 활동으로 변화시킨다는 의미로 볼 수 있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구비될 수 있다면 노인문제는 문제가 될 수 없고 수명연장은 축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2013년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인생이모작지원센터’에서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인생설계, 사회공헌, 취ㆍ창업활동 그리고 교육문화 활동을 지원하며, 노년기에 새로운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제2 인생을 지원하고 있다.


양산도 인구 30만을 넘는 중견도시로 성장했기 때문에 성공적인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노인인구 증가가 문제가 아니라 축복이 되도록 준비하는 계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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