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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문화 인프라부터 콘텐츠 구축까지 폭넓은 기획해야..
기획/특집

문화 인프라부터 콘텐츠 구축까지 폭넓은 기획해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07/12 09:46 수정 2016.07.12 09:46
■ 양산지역 역사 인물, 어떻게 알릴 것인가?
본지 보도 이후 윤현진 선생에 대한 지역사회 관심이 기념사업 시발점
기념사업회 발족, 학술연구 진행 등 시작… 시민 참여 이끄는 사업이어야

지난 3주 동안 울산 북구와 충북 증평군, 서울 도봉구 등에서 어떤 방식으로 지역 역사 인물을 기렸는지 알아봤다. 이런 사례를 토대로 지금까지 양산시는 어떻게 기념사업을 추진해왔는지, 현재 어떤 상황이며 앞으로는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마지막으로 짚어보고자 한다.



[양산, 위대한 역사를 기억하다]

<글 싣는 순서>

① 오페라와 호수공원으로 살아숨쉬는 울산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 기념사업
② 역사공원으로 연병호 선생 기개 알린다 충북 증평군 ‘연병호’ 선생 기념사업
③ 시민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기리는 서울 도봉구 ‘함석헌’ 선생 기념사업
④ 양산의 위대한 역사 인물, 어떻게 시민에게 알릴 것인가?

















↑↑ 윤현진 기념사업을 위한 토론회
ⓒ 양산시민신문




양산지역에서 역사 인물에 대한 기념사업에 본격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지난해 9월, 본지에서 광복 70주년이자 창간 12주년을 맞아 ‘우산(右山) 윤현진 선생’에 대한 특집기사를 보도하면서부터다.


윤 선생은 임시정부 재정문제를 해결하는 등 독립운동사에 큰 역할을 했지만, 만 29세라는 젊은 나이에 순국했기에 업적에 비해 학계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아 일반에게 생소한 인물이었다.

기념사업회 주축으로 양산 독립인물 재조명

본지에서 윤 선생 일대기를 소개하며 기념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함에 따라 지역에서는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난해 11월 ‘윤현진 선생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어 민간 주도 기념사업회 창립 움직임도 나타났다.



지난 5월 (사)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가 창립한 것. 애초 기념사업회는 윤 선생 기념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치려고 했으나 지역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사를 체계적으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지역사회 지적에 따라 ‘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하게 됐다.

















↑↑ 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 출범
ⓒ 양산시민신문



이들은 오는 9월까지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18년까지 지역 독립운동가 학술 연구와 사료ㆍ유품 수집 등으로 그들의 역사적 발자취를 연구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해 10월께 기념사업 추진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열고 효율적인 사업 방향을 찾을 예정이다.



또 기념사업회는 청소년이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지역에 기념관 설립을 추진해 전시 공간은 물론, 교육 콘텐츠까지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윤현진 학술연구
ⓒ 양산시민신문



양산시 역시 지역 역사 인물 기념사업 추진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기념사업회와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들은 현재 (사)21세기산업연구소에 ‘독립운동가 윤현진 선생 조명을 위한 학술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3일 용역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양산시 주최로 양산시립합창단이 윤 선생 일대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을 선보이는 등 시민에게 지역 역사 인물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 윤현진 뮤지컬
ⓒ 양산시민신문



기념사업 성공 핵심은 ‘지역민과 함께하는 것’

앞서 보도한 지역 사례를 비롯해 양산에서 추진하는 기념사업에 있어 우선하는 것은 인물에 대한 업적 홍보와 사적지 발굴, 기념시설물 건립 등이다. 하지만 잊지 않아야 하는 것은 기념사업이 단순히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인물을 기리는 시설물이 아무리 많다 할지라도 그것을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없다면 ‘말짱 도루묵’ 신세를 면할 수 없는 것.


충북 증평군처럼 3대가 독립운동에 뛰어든 사례를 군민에게 꾸준히 알리는 방법, 울산시와 같이 역사 인물을 문화 콘텐츠화해 꾸준한 공연을 펼쳐 시민 마음에 ‘박상진’을 심어주는 시도, 서울 도봉구처럼 주민이 계속 찾아오도록 하는 문화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법 등 문화 인프라 구축은 물론, 지역민에게 역사 인물의 정신을 꾸준히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 개발과 시민 참여 독려가 기념사업 성공의 핵심이다. 더불어 현재 윤 선생에만 집중된 기념사업을 다른 인물로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할 문제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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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 박정수 이사장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기념사업 마련에 최선”















ⓒ 양산시민신문




(사)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 박정수 이사장은 창립총회 때부터 시민이 기념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박 이사장은 “초기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이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기념사업회를 이끌겠지만, 기념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들은 시민이기 때문에 최대한 시민이 기념사업회에 참여할 수 있는 문을 열어두고 사업을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시민이 기념사업회 가입은 물론, 사업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지역 역사 인물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예정이라는 것.


박 이사장은 “법인 설립 완료 후 본격적인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며 기념사업은 시는 물론, 양산시민에게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시민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많은 이의 이야기를 듣고 시민이 양산에 대한 애향심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사업을 마련하겠다”며 “양산 역사와 인물을 변방에서 중심으로 옮길 수 있도록 기념사업회가 시민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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