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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산과 강, 고대문화는 양산의 문화 트랜드..
오피니언

산과 강, 고대문화는 양산의 문화 트랜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08/09 09:40 수정 2016.08.09 09:40













 
↑↑ 조수현
(재)한반도문화재연구원 원장
ⓒ 양산시민신문 
양산은 선사ㆍ고대로부터 가야와 신라 접경지역이다. 이러한 접경지역은 새로운 문화를 수용하고 발전하는 다문화 도시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인지 양산 인구 중 절반 이상이 타지에서 유입돼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이러한 현상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는 인구 30만을 넘어 50만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인구 증가로 인해 사회ㆍ경제적인 측면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새로운 도로, 택지, 산업단지 등이 건설되고, 이에 따라 가파른 지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불과 몇 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최근 가장 큰 변화를 든다면, 시민의 문화에 대한 욕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한 문화의 볼거리가 아니라 배우고 느끼고 참여하는 욕구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인식 변화는 양산시만의 문제는 아니다. 급격한 인구증가를 보이는 도시 대부분이 그러하다. 이미 울산광역시, 김해시 등도 이러한 과도기를 거쳤다. 가령 울산 경우는 현재도 공업도시지만 인구증가와 도시 발달을 통해 시민 문화인식이 높아져 새로운 박물관과 미술관의 건립은 물론, 문화콘텐츠사업을 통해 관광자원화하는데 많은 행정과 예산을 들이고 있다. 공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김해시도 마찬가지다. 각 도시마다 문화트랜드를 개발해 특색있는 문화도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울산은 고래와 암각화 그리고 근대산업도시를 주제로 문화콘텐츠를 개발했고, 김해시는 금관가야 고도로서 가야를 주제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양산시 경우는 어떠한가? 고대로부터 양산은 가야와 신라의 문화가 융합해 도시 발전을 이뤄 왔으며, 삼국시대 말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는 신라 수도인 경주 다음으로 주변에서 규모가 큰 도시였다. 즉, 양주의 치소가 있던 곳으로 지금 경상남도 정도 크기를 다스리는 행정관청(도청)이 존재하던 도시였다. 이 시기는 김해, 울산, 부산까지도 양주에 속해 행정관할을 받았다고 한다.


천년이 지난 지금 양산시 문화트랜드는 무엇일까? 인구, 도시규모, 이에 따른 예산이 부산, 울산, 김해보다 적어 그 한계는 분명하게 있지만, 양산시 문화와 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지역에 맞는 특성을 잘 개발한다면 양산시만의 독자적인 문화콘텐츠를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고 본다. 천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고, 이러한 영향으로 탄생한 뿌리 깊은 역사성이 있다.



자연과 역사성이 없는 인위적인 문화콘텐츠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필자는 양산 문화트렌드는 산과 강이라 생각된다. 산과 강에는 불교문화와 도자문화가 발전할 수밖에 없다. 통도사, 신흥사, 내원사를 비롯한 수많은 사찰문화와 가산리도요지, 법기리도요지, 솔밭골도요지 등에서 확인된 수많은 청자, 백자 가마터와 도자기는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


또 하나는 가야와 신라문화가 남긴 위대한 문화유산이다. 양산지역에 산재해 있는 각 고분군과 산성 등은 어느 지역에 견주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사적지로 지정된 북정ㆍ신기고분군과 신기산성, 중부동고분군과 북부산성, 그리고 웅상지역에 있는 경상남도기념물인 우불산성과 삼호동고분군 등은 양산 중심고분군과 산성으로 대표되는 고대문화다.



고대사나 고고학으로 보아도 선사와 고대에는 웅상지역이 있는 동양산 역시 동일문화권을 보이고 있다. 현재 지역갈등은 문화가 다른 갈등이 아니라 지역개발에 따른 갈등인 것이다.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선사와 고대로부터 동일문화권이라는 문화인식을 행정관청에서 심어줄 필요가 있다.


양산시 미래는 시민 스스로가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도시 발전과 더불어 시민의 문화에 대한 수준이 올라가면 행정도 어느 정도는 뒷받침 돼야 한다. 시민의식을 고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복지와 문화생활을 수준에 맞게 영위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만 양산시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양산시에서는 내년 1월경 양산문화재단과 관광협의회를 동시에 출범시킬 예정이다. 전문가로 구성된 재단 출범에 양산 문화트랜드를 제시하고 이와 함께 문화콘텐츠사업이 잘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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