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를로트 문드리크 글, 올리비에탈레크 그림 한울림 출판사 |
ⓒ 양산시민신문 |
![]() | ![]() | |
↑↑ 김지애(안다울 어머니) | ||
ⓒ 양산시민신문 |
첫 시작부터 마음이 무거웠던 그림책이었다. 어느 날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모든 것이 예전과 달라진 생활들 속에 엄마를 잊지 않기 위해 애쓰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너무 가슴이 아파 펑펑 울었던 그림책이다.
빵에 지그재그로 꿀을 발라 먹던 습관이 있던 아이를, 모르고 아무렇게나 꿀을 발라주던 아빠에게 불평하던 모습을 보며 내 나이 10살 때, 아빠 장례식에서 고모부가 사주셨던 짜장면을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던 어린 내 모습이 기억이나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아직도 그날 아빠가 출근하실 때 안아드리지도 못하고 뽀뽀도 못 해 드린 게 깊은 후회로 남는다.
죽음이란 시기 차이일 뿐 누구나가 한번은 겪어야 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사랑해”, “고마워”, “행복해” 이런 감정을 느낄 때, 그 순간 바로 아낌없이 말해야 후회가 없을 것 같다. 또 남편과 나는 아이들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같이 공유하고 알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하며 부부 사이 대화가 줄어듦에 반성할 수 있었던 기회가 돼 감사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어 남편과 약속을 했다. 아이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아이들 옆에서 건강하게 느티나무 같은 휴식처가 되어주자고, 부모의 책임을 다하자고….
![]() |
ⓒ 양산시민신문 |
![]() | ![]() | |
↑↑ 안다울(평산초 6) | ||
ⓒ 양산시민신문 |
안녕, 엄마? 나는 잘 알다시피 엄마 아들이야. 엄마만 생각하면 눈물이 아직까지 나는데 참고 편지를 쓰려고 해요. 처음에는 어떻게 지내야 할까? 아빠는 어떻게 돌보지부터 해서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서 엄마가 왜 먼저 갔냐고 아주 짜증이 났어요. 하지만 죽음은 되돌리지 못하니까요.
그리고 아빠가 빵에 꿀을 지그재그로 발라주지 않았을 때는 정말 화났어요. 엄마가 아빠에게 죽기 전에 다 알려주셨어야 하는 건데…. 그래도 할머니가 오셔서 다행이었죠. 엄마가 죽기 전에 엄마가 희미하게 웃는 모습이 잊히지 않아요. 지금은 나아졌지만 아직까지 허전하고 마음이 아프고 무섭기도 해요. 엄마도 잘 알잖아요. 엄마도 절 두고 혼자 돌아가셨을 때, 마음 아프셨잖아요. 아직 많이 어린데…. 하지만 아빠도 노력을 해주셔서 그래도 나아요.
더 길게 쓰면 눈물이 터질 것 같아서 요만큼만 쓰고 끝낼게요. 먼저 돌아가셔서 그립고 어떨 땐 밉지만 언제나 사랑스러운 엄마, 걱정하지 말고 행복하세요.
사랑해요.
※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는 그림책은 하나의 그림책을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각자 느낀 점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