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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덕규 글․그림, 푸른숲주니어 출판사 |
ⓒ 양산시민신문 |
하은진(홍수지 어머니)
ⓒ 양산시민신문 |
<거북아, 뭐하니?> 그림책을 접하고부터 어린 시절 읽었던 토끼와 거북이에 나오는 인내심 강한 ‘거북이’보다 자존심 강한 이 거북이를 먼저 떠올릴 것 같다.
거북이가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돌부리에 걸려 뒤집히고 만다. 거북이는 부끄럽기도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는지 지나가던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는 대신 딴 핑계를 댄다. 이러한 거북이의 행동은 소심해 보이기도 자존심이 강해 보이기도 했다.
그 후로도 거북이는 악어와 두더지의 도움을 받을 기회가 있었지만 계속 솔직하게 말하지 않아서 방치된다. 결국, 최대 위기에 다다른 거북이는 그제야 도와달라고 고래고래 외친다. 이 모습은 보며 자기 고집대로 하다가 결국 엄마를 외치는 우리 큰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다.
이 동화책은 아이들에게 용기의 또 다른 면을 가르쳐 주는 것 같다. 씩씩하게 나서는 것도 용기지만, 어려움에 부닥칠 때 도움을 청하는 것도 용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어린 시절 거북이처럼 힘든 일이 있어도 ‘도와달라’는 소리가 하기 싫어 그냥 지나치거나 참는 아이였다. 어른이 된 지금도 누군가에게 선뜻 도와달라는 소리를 잘 못한다. 아마 거북이도 나와 비슷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아이들이 타인의 도움을 통해서도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느꼈다.
홍수지(평산초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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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거북이에게
거북아, 책 속에서 네가 뒤집혔을 때 도움을 받고 싶었지만 친구들에게 숨기고 싶었던 그 마음 나도 잘 알아. 나도 그런 적이 있었거든. 나는 모르는 문제가 있었는데 부끄러워 친구들에게 숨기고 싶었어. 하지만 내가 용기를 내어 물어봐서 그 문제가 이해가 됐고, 이제 내가 친구들에게 설명할 수 있게 됐어.
만약 그때 내가 모르는 것을 물어보지 않았다면 그 문제를 아직도 해결을 못 했을 거야. 나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 안 하고, 오히려 친구들을 속이고 도움을 받으려고 해서 조금 실망했어. 아무리 부끄러워도 네가 도와달라고 말하면 네가 손해 볼 것이 없어. 결국, 네가 늦게라도 두더지나 친구들에게 도와 달라고 해서 너 스스로 용기 있는 거북이라는 것을 알았어.
앞으로도 위험한 일이 있을 때, 용기를 내어 도와달라고 말하면 넌 용기 있는 거북이가 될 거야. 앞으로 우리 둘 다 용기 많은 아이와 거북이가 되자. 아 참 그리고 네가 나에게 도움을 청한다면 언제든지 도와줄게. 그럼 안녕.
거북이의 용기를 응원하는 수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