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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Team 양산’ 우리 선수를 키우자..
오피니언

‘Team 양산’ 우리 선수를 키우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08/23 10:20 수정 2016.08.23 10:20
선수 육성 실패한 자이언츠
전통에 비해 초라한 성과
양산 발전 시민과 함께 나눌
지역정치인 발굴ㆍ육성해야













 
↑↑ 신인균
(사)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양산시민신문 
나는 야구를 상당히 좋아한다. 지역 특성상 롯데자이언츠 원년 팬이다. 자이언츠에서 빛나는 성적을 올렸던 선수 이름을 떠올려보면 최동원, 김용철, 윤학길, 마해영, 박정태, 펠릭스 호세, 주형광, 손민한, 이대호, 홍성흔 등에 이어 최근에는 장원준, 강민호, 손아섭 선수까지 여러 이름이 떠오른다.


그런데 자이언츠 역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다. 또 이들 대부분은 자이언츠에 입단해 성장한 선수들이다. 반면에 호세처럼 용병도 있고 FA영입 선수도 있다. FA로 영입한 선수들은 홍성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대할만한 성적을 올려주지 못했다. 자이언츠는 선수육성시스템이 좋지 않았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펄펄 날았는데 자이언츠에만 가면 죽을 쑤는 이유가 바로 구단의 선수 육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 중론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최동원, 김용철, 마해영처럼 전성기 시절에 선수회 등 경기 외적인 문제로 구단이 고의적으로 삼성라이온즈로 보내버린 경우도 있고, 펠릭스 호세나 홍성흔처럼 스스로 떠난 케이스도 있다.


이들 중 최동원 선수는 암으로 죽기 전까지도 자이언츠로 돌아오길 열망했고, 지금은 사직구장 입구에 동상으로 돌아와 있다. 김용철은 은퇴 후 코치와 감독으로 돌아왔고, 마해영은 은퇴 직전 고향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의지로 다시 자이언츠에 왔다. 반면에 펠릭스 호세는 계약 파기까지 하면서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를 썼고, 홍성흔은 계약 기간이 끝나자마자 다시 친정팀인 두산으로 돌아갔다.


전자들에게는 자이언츠가 결코 바꿀 수 없는 고향이고, 후자들에게는 단지 거쳐 가는 곳에 불과했다.
최근 양산시(갑) 선거구 윤영석 국회의원이 새누리당 대표 비서실장에 임명됐다는 뉴스가 나오자 시민 여론이 술렁거렸다. “우와 윤영석 대단하다”, “윤영석 힘 실리겠네” 등 감탄사와 함께 왠지 모를 자부심도 가진다.


경남에서 손꼽히는 인구 30만 도시임에도 변변한 중앙인물이 없어서 서부경남 3만도 안 되는 도시보다 훨씬 낮은 인지도를 가진 양산. 통도사를 말해주지 않으면 어디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곳이 바로 양산이다.


타 지역 지인들과 대화할 때 “우리 지역 의원은 사무총장이야”, “대표 경선에 출마했어”, “장관이 됐어”, “우리 의원은 힘이 좋아서 예산 잘 따와”….


이런 이야기 숱하게 들으며 우리 지역 의원에 대해서는 한마디 할 말 없이 수십년을 보내온 것이 바로 양산이다. 그러면서도 우리 인물을 키울 생각보다는 외부 인물이 들어오면 거부감 없이 받아 줬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어땠나?


자이언츠 FA 계약처럼 대부분 실패했다. 물론 그 중에는 대박을 터트린 박희태 국회의원도 있었지만, 그것은 자이언츠 펠릭스 호세처럼 아주 단기간 단꿈에 불과했다. 6선에 국회의장은 지낸 박관용 前 의원이 직접 한 말을 옮긴다.


“우리 동래구민들은 내가 성장하는 것을 즐겼다. 대통령비서실장, 당 사무총장, 통일부장관. 이렇게 성장할 때마다 다음에 또 뽑아주면 뭐가 될까? 라고 동래구민들이 더 기대했다. 그래서 결국 국회의장까지 됐다”


박관용 의원이 국회의장이 되는데 걸린 시간은 23년이 걸렸지만, 동래구민들은 지역 정치인을 성장시켜 그 열매를 같이 나눴다.


도시가 급성장한 이후 지금까지 초선의원만 봐왔던 양산시민에게 윤영석 의원의 당 대표 비서실장 임명은 신선한 충격이다. 국회의원은 지역에서 우리 눈에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중앙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그 역할은 선수(選數)가 말해준다. 재선이 되면 상임위원회 간사를 할 수 있고, 3선이 되면 상임위원장을 할 수 있다. 이들의 역량은 차원이 다르다.


내부인재 양성을 잘못 해 팀 역사에 비해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자이언츠를 교훈 삼아 우리 양산도 인재양성을 잘해야 한다. 결코 양산을 버리지 않을 사람인지, 키워주면 고향으로 돌아갈 사람인지, 그냥 거쳐 가는 곳으로 선택하는 사람인지를 잘 판별해 차근차근 성장시켜야 한다.


국회의원 2명을 유력 정치인으로 성장시키면 그 효과는 단순덧셈의 효과가 아니라 메가시너지 효과가 일어나서 양산을 최고의 도시로 만들 원동력이 될 것이다. 팀 양산! 미래를 보고 우리 선수를 키워야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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