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 사람을 죽이는 혀와 살리는 혀..
오피니언

[빛과 소금] 사람을 죽이는 혀와 살리는 혀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09/06 10:56 수정 2016.09.06 10:56













 
↑↑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 양산시민신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금문교(Golden Gate Bridge)는 ‘조셉 B 스트라우스’(Joseph Baermann Strauss, 1870~1938)라는 사람이 설계와 공사감독을 직접 맡아서 시공까지 했다. 처음엔 무수한 난관을 극복해야 했는데, 의회를 설득하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장을 이해시키는 등 수없이 닥치는 장애를 극복해야만 했다. 이 다리는 중국 이민 노동자들에 의해 지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금문교 색깔을 붉은색으로 칠한 이유도 중국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색깔이 때문이다. 기술과 안전등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침내 다리는 현수교로(기둥이 아닌 줄로 다리를 들어 올리는 방식) 건설됐다.


이 다리를 완공하고 나서 그토록 강인했던 조셉 b 스트라우스는 다리 끝에 서 있던 사자 동상에 혀가 없다는 얘기로 끊임없이 구설에 올랐다. 그것을 빌미로 계속되는 자신에 대한 구설에 그는 그것을 참지 못해 결국은 자살하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이 금문교는 명성보다는 불명예스럽게도 미국 최고의 자살 장소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1천500명이나 되는 사람이 다리에서 삶을 포기했다. 그래서 미국은 이 다리에 자살방지 울타리를 했다.


이와 유사하게 호주 시드니에 ‘캡 파크’(Gap Park)’라는 절벽이 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이 절벽에서 1년에 15명가량이 절벽 아래로 투신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맞은편 멋진 집값은 형편없이 하락해 있다. 이곳에 사는 ‘돈 리치’(Don Ritchey)라는 사람은 어느 날 이곳에서 ‘절벽 위 생명 구하기’라는 미션을 스스로에게 준행하기로 했다. 이전에 군인 출신이었던 그는 자신의 생명이 전쟁에 나가는 것보다 위험하지 않으면서, 사람 생명을 구하는 것이 얼마나 큰 사명인가를, 이 일을 말리는 아내를 설득시켜 시작했다.


그는 매일 절벽을 관찰하다가 절벽에서 몸을 던지려는 사람이 발견되면, 최선을 다해 절벽으로 올라가서 죽기 일보 직전 사람에게 따뜻한 인사와 편안한 말을 건넨다. 그렇게 해서 일단 마음이 풀리면 그는 “우리 집에 가서 일단 차를 한잔 하자”며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에 의하면 투신하려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세상에서 자기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정한 인사말, 따뜻한 말 한마디, 또는 하소연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들어주는 것만으로,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운명을 바꾼다고 한다. 그는 80세까지 이 일을 하다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자, 절벽을 관찰하며 신고하는 일로 바꿨다. 2012년 암 투병으로 결국 그는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가 이제껏 구한 생명은 160명이 넘었다. 이제 그 아름다운 절벽에는 사람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다음과 같은 문구를 새겨 넣었다.


“따뜻한 미소, 선뜻 내미는 손, 들어주는 귀, 다정한 말 한마디의 엄청난 위력! 언제나 기억하세요!”


사람에게 가장 강한 무기는 혀다. 그것이 때로는 사람을 죽이는 도구로도 쓰이지만 이에 반해 사람 생명을 구하는 아름다운 도구이기도 하다. 사자 동상에 혀가 없다는 구설수에 아름다운 금문교에서 뛰어내린 조셉 b 스트라우스 같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 리치’ 같은 아름다운 혀 때문에 죽을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것이 혀의 위력이다.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 여러 종류의 짐승과 새와 벌레와 바다의 생물은 다 사람이 길들일 수 있고 길들여 왔거니와,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 이것으로 우리가 주 아버지를 찬송하고 또 이것으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을 저주하나니 한 입에서 찬송과 저주가 나오는 도다. 내 형제들아 이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야고보서 3장 6절~10절)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