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청소년 칼럼] “가족 이름을 부를 수 있는 매순간이 기..
오피니언

[청소년 칼럼] “가족 이름을 부를 수 있는 매순간이 기적입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09/06 09:36 수정 2016.09.06 09:36













 
↑↑ 박소형
범어고2
ⓒ 양산시민신문 
어머니 지인분께서 이번에 양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주최하는 가족캠프가 있으니 참가해보라고 권유하셔서 가족들과 논의 끝에 “우리 가족이 통했다!”라는 가족캠프에 참가신청을 하게 됐다. 며칠 뒤 어머니 휴대전화로 우리 가족이 캠프신청에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캠프 날이 오기를 기다렸다.


7월 23일 캠프 당일 에덴밸리 리조트 내 화이트펠리스 중연회장에 모인 다른 가족들을 보니 조금 당황스러웠다. 내가 예상한 가족 캠프는 내 나이 또래 친구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나보다 한참 어린 유치원생, 초등학생들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 만나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 허물없이 친해지고 같이 웃고 장난치는 아이들을 보며 어린아이들밖에 없다고 뚱해 있던 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됐다.


양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선생님들께서 최고 학년인 나를 많이 배려해주셔서 나이 차는 상관하지 않고 모든 활동에 열심히 임해 좋은 추억도 만들고, 가족 간 관계도 더욱 끈끈해짐을 느꼈다. 2박 3일 동안 했던 모든 활동이 재미도 있었고 의미도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캠프담당 선생님들께서 이번에 새로 개발하셨다는 ‘패밀리가 떴다’라는 가족미션 수행 프로그램인데, 이유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가족과 다 함께 협력해 미션을 하나씩 수행해 가면서 즐겁게 어울릴 수 있었고, 예능 프로에 나올만한 게임을 함께 하면서 부모님들과 아이들 모두 신났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 더 기억에 남는 것은 둘째 날 저녁에 했던 ‘아빠는 쉐프’이다. 어머니들은 따로 프로그램을 하시는 동안에 아버지들과 아이들이 저녁 식사를 함께 만드는 순서였다.



사춘기가 오고 난 후 아버지와 대화를 잘 하지 않았었는데, 요리를 하면서 아버지와 대화를 나눌 시간이 생겨 모처럼 오랫동안 얘기를 할 수 있었다. 또, 평소 집안일을 많이 하시는 어머니들께는 정말 좋은 휴식시간이 됐던 것 같다. 그리고 각 가정 아버지들이 만드신 요리들이 테이블 위에 쭉 놓여 있으니 럭셔리한 뷔페가 돼 모든 가족이 감탄하며 저녁 만찬을 즐길 수 있었고 어느 뷔페보다도 훨씬 맛있었다.


양산에 거주하고 있는 가정들이라면 이 캠프에 꼭 참여해보길 권유해 드리고 싶다. 가족이 함께한다는 것은 평범한 일상이 아니라 기적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 그런 기적 속에 살고 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