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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진홍 부산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 교수 | ||
ⓒ 양산시민신문 |
‘몸이 허약해서 코피를 자주 흘리는구나’라고 생각해서 ‘보약 지어주세요’라며 한방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이유인 경우가 더 많다. 가을과 겨울 차고 건조한 날씨나 지나치게 따뜻하고 건조한 실내 환경, 코를 자주 후비거나 장난감을 코에 넣는 행동, 코 세게 풀기, 비염이나 축농증(부비동염), 코뼈가 휜 비중격 만곡증 등은 아이의 코에서 피가 나게 하는 중요한 원인들이다.
뿐만 아니라, 부모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아이의 몸이 허약해져서 코피를 흘리는 경우도 있지만 반면에 속열은 지나치게 많은데 몸 안 장기는 아직 여리고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코피를 자주 흘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에게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하며 전문가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코피가 나면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한데 무엇보다 아이를 진정시키고 지혈해야 한다. 아이는 앉은 자세에서 몸을 앞쪽으로 살짝 기울이게 하는 것이 좋다. 흔히 코에서 피가 흐르면 대부분 머리를 뒤로 젖히게 되는데, 목으로 흘러들어간 코피가 기도를 막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삼키면 구토를 유발할 수 있으니 피해야 할 행동이다.
머리를 앞으로 숙인 후, 콧날 양쪽 살집 부분을 엄지와 검지를 사용해 5분 이상 꼭 눌러줘 지혈한다. 중간중간 손을 자주 떼지 말고 지속적으로 눌러주는 것이 좋고, 5분 이상이면 대부분 코피가 멎게 된다. 혹시라도 10분 이상 코피가 멎지 않는다면 부드러운 솜으로 코를 막고 손가락으로 눌러주던 부분에 얼음주머니를 대줘야 한다. 표면에 무늬가 있거나 부드럽지 못한 휴지로 막으면 점막이 헐게 돼 반복적으로 코피가 나 주의하는 것이 좋다.
코피를 흘린 후 3~4시간 정도는 안정을 취하게 하고 코를 심하게 풀거나 만지는 것을 피하게 한다. 피를 너무 많이 흘리거나 30분 이상 지혈이 되지 않을 때에는 병원을 서둘러 찾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