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홀씨환경개선 봉사활동은 공원, 유원지, 지역 명소, 하천 등을 주민과 봉사단체, 지역공동체가 함께 가꾸는 취지의 활동이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양산시는 시청 자원순환과로 신청해 행복홀씨환경개선 구간을 입양하고 그 구간을 가꾸면 된다. 울동네지킴이봉사단과 범어고청소년지킴이단은 6~7년간 활동해 온 학교주변 등굣길과 이면도로 완충녹지를 입양해 가족마실길로 꾸미고 있다.
골목숲길이라고 부르는 이 길엔 느티나무길이 있고 성산어린이공원도 있고 아름다운 꽃길도 있다. 이곳이 골목꿈길인 이유는 아이들 손으로 길을 돌봐 쾌적한 등교길로 변하고 있는 ‘꿈과 희망이 넘치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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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폭염이 기승을 부린 올여름, 성산어린이공원 모래놀이 공간은 풀이 우거져 지나가기만 해도 다리에 모기 물리기 쉽상이다. 그래도 어제 비가 뿌린 탓인가, 모래 위 풀들은 먼지도 없이 잘도 뽑힌다. 풀과 함께 사람들이 공원을 다녀간 흔적도 깔끔하게 치운다. 풀을 뽑고 마대에 담고, 삼삼오오 아이들이 모여든다. 오늘은 봉사 참여도 높다.
골목숲길 따라 동네 한바퀴 돌며 풀과 쓰레기를 치워가다 보면 2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짬짬이 활동해 놓은 덕분에 쉬엄쉬엄 일하지만, 모기가 극성이라 치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두어시간 풀들과 씨름하다보니 어느새 파란 하늘이 맑게 열리고 하늘엔 뭉게구름이 느티나무 숲길 위로 그림을 그린다. 어느새 깨끗해진 공원 놀이터와 주변 숲길을 돌아보면 이제는 풀벌레 걱정 없이 신나게 뛰어놀 아이들의 해맑은 얼굴이 떠오른다. 월요일 등굣길에 쾌적해진 이 골목을 걷는 학생들 기분은 또 어떨까?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휴일 아침 단잠을 털고 행복홀씨환경개선 봉사활동에 참여한 범어고 청소년지킴이단과 울동네지킴이자원봉사단, 깨끗해진 골목꿈길을 바라보며 흐뭇해하고 서로 격려하며 보람있는 활동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