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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 詩] 가을 소고
오피니언

[초대 詩] 가을 소고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10/04 09:52 수정 2016.10.04 09:52













 
↑↑ 유동환
시인
호 靑河(청하)
2013 계간 청옥문학 시 부문 등단
양산천성문학회 이사
부산청옥문학협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가을 소고



-유동환



훈풍이든 폭풍이든
나한테만 오는 게 아니란 걸
반생을 지나고서야 알았다
생각 없이 산 삶
후회보다 쓴웃음이
먼저인 것은 든 나이 탓이리라
여생도 뾰족지 않다

바래진 앙상한 꽃대에
떨어질 듯 가뭇가뭇한 이파리
나는 지금
허허로운 들판을 걷는 거다
소슬바람에 살갗 돋고
저 산등성이
다갈색은 저리도 슬프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다
모태는 살아 있는 것
뿌리는 겨울이 지나면
세상을 틔울 것이고
나도 여러해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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