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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식수 중단 하루 지나서야 지원..
사회

식수 중단 하루 지나서야 지원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6/10/11 08:58 수정 2016.10.11 08:58
소주동 서창대동아파트 옹벽 붕괴
암반ㆍ토사 쓸려 내려와 피해
식수 지원과 복구 늦어 주민 불만

웅상지역은 소주동이 가장 큰 피해를 당했다. 소남마을 8가구가 물에 잠기는가 하면 1천여세대 대단지 아파트인 소주동 서창대동아파트 뒷산 옹벽이 무너져 주민이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소남마을은 주택 침수 후 8가구 17명의 주민들이 경로당과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고 같은 날 3시께부터 수해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서창대동아파트에 대한 복구가 늦어지는 바람에 주민 원성을 사는 상황이 발생했다.


서창대동아파트는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던 5일 10시께 뒷산 3m 높이 옹벽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암반과 토사가 아파트를 덮쳤다. 옹벽 앞 주차장은 물론 어린이놀이터, 정자 쉼터, 인도, 차도 할 것 없이 그대로 묻혀 버렸다. 정전과 동시에 엘리베이터 7대가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 양산시민신문


더 큰 문제는 식수였다. 산에서 흘러 내려온 토사가 1천톤 규모 지하탱크에 유입되면서 996세대 생활용수가 모두 끊긴 것이다. 주민은 일제히 물통을 들고 긴급 투입된 소방서 급수차에서 물을 받아 생활용수로 사용했지만, 이마저도 턱없이 모자라 산에서 내려오는 흙탕물을 그대로 받아 급한 용무를 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실 수 있는 물이 아니라 주민 대부분 식수가 시급한 상황. 아파트 입구에 있는 마트에서 생수를 사 먹어야 했지만 금세 동이 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다음날 오전 12시가 넘어서야 양산시에서 생수를 구호품으로 보냈고, 식수가 중단된 지 26시간여 만에 겨우 물을 마실 수 있었다.


아파트 관리소와 주민은 “옹벽 붕괴 즉시 소주동주민센터에 신고했고, 관계자들까지 직접 방문해 상황을 지켜보고 갔기 때문에 복구 작업이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하지만 옹벽 잔해 복구는 고사하고 식수 지원조차 되지 않아, 주민은 태풍이 남기고 간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만 하루를 보내야 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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