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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내년 9월 이전하는 어곡초, 현 부지 활용방안 고민..
사회

내년 9월 이전하는 어곡초, 현 부지 활용방안 고민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6/10/18 09:19 수정 2016.10.18 09:19
학교 이전 3월에서 9월로 연기
주거지 인근 현 부지 활용 안갯속
학부모 “더는 환경오염 안돼”
공장, 오염시설 설립은 피해야

학교 신축ㆍ이전을 앞두고 있는 어곡초 현재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악취와 소음 등 환경문제로 학교가 이전하는 만큼 이곳이 또 다른 환경문제를 유발하는 공간이 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어곡초등학교는 2011년 9월 교육부에 이설을 승인받았다. 학교 주변 공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공해로 인해 학습권 침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다. 환경문제로 학교 이설을 결정한 것은 전국 최초였다. 어곡초는 현재 학교에서 1km가량 떨어진 어곡동 산 34번지 1만6천여㎡ 부지로 이전하기로 결정됐다. 하지만 예산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오다 이설 승인 4년이 지난 후인 지난해 9월 공사가 본격화됐다. 당초 내년 3월 1학기 개학에 맞춰 사업이 추진됐지만 공정상 이유로 2학기가 시작하는 9월로 이전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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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경남도교육청과 양산교육지원청은 공사 진행 과정과 개교 시점에 대한 학부모 설명회를 지난 12일 열었다. 현재 부지 정리 작업과 진입로 개설을 마무리했고 본격적인 건축에 들어가 내년 9월 2학기는 신축건물에서 수업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현재 어곡초 9천264㎡ 규모 부지 활용방안이 주민과 학부모 관심사로 떠올랐다. 천신만고 끝에 이전을 결정했기 때문에, 현재 학교 부지가 또 다른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공간으로 활용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 논의 당시 예산 문제가 학교 이전 발목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부지 매각협의는 중요한 쟁점이었다. 이 과정에서 한 업체가 매각 의사를 밝히고 2012년 12월 매입의향서를 교육청에 제출하면서 학교부지 매각 문제는 일단락됐다. 여기에 국비 131억여원을 어렵게 확보하면서 사업 추진이 가시화된 것이다.


어곡초 학부모들은 “공장을 가동하는 업체가 부지를 매입하더라도 이 공간은 공장 같은 개발행위가 아닌 사원을 위한 복지시설이나 숙소 등 환경이 오염되지 않는 시설로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불과 1km가량 떨어진 곳으로 학교가 이전하는데 이곳이 또 다른 환경오염 요인이 된다면 10여년 동안 노력해 온 ‘학교 이전’이라는 성과가 아무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어곡초 부지는 자연녹지지역으로 녹지공간 보전을 위해 불가피한 개발만 허가하고 있어, 공장 설립이 상당히 제한적이며 건폐율(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의 비율) 또한 20%에 불과해 무분별한 개발은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학부모 걱정은 여전하다.


이에 대해 양산교육지원청은 “부지 매각과 관련해 어떤 것도 진행된 것이 없다. 정해진 절차에 따라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있을 뿐 부지 활용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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