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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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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명자(문수빈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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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쟁이 엄마. 고함쟁이 엄마…
책 제목을 보자마자 드는 생각 “내 얘기네…”라는 공감을 얻을 수 있었고,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게 만드는 책이다. 책에 나오는 엄마는 고함을 얼마나, 어찌 지르나 궁금해 책장을 넘기는데, 참 다행인 것은 이야기 속 주인공인 펭귄이다. 고함을 지르는 것이 펭귄이니 귀엽게 보이지만, 만약 사람이었다면 더 낯 뜨겁고 어쩜 그 장면을 후에 또 따라 하고 있진 않을까 싶은 우려가 있었다.
아무튼, 나는 고함칠 때 입에서 모든 걸 태워버릴 듯한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고약한 고함쟁이 엄마다. 책 속 펭귄 엄마처럼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애들을 우주 밖으로 날려버리고는 다시 한데 모아 꿰매고 있는 나쁜 엄마다. 그러나 아이들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내일은 제발 애들을 야단치지 말고 예뻐해 주고 잘 해줘야지 다짐을 한다.
회초리로 때리고, 말로 때리며 폭력을 취했으니 아동학대 범죄자로 몇 번이나 잡혀갔을 엄마다. 어떨 때는 애들 자존감을 죽이는 말도 함부로 하고, 참을성이 없는 나로 인해 애들이 망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가끔은 걱정도 된다. 또한, 나는 엄마 자격도 없다고 자책하기까지 한다. 그렇게 혼내고 울렸는데도 ‘엄마가 제일 좋아’라며 말하는 애들을 대할 때면 미안하고 또 너무 고맙다.
이 책을 통해 고함치는 나의 모습을 떠올려 보며, 나의 고함에 우리 아이들 감정도 조작조각 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를 참고 조금만 화를 줄여보자. 목소리를 낮추고, 그 순간 억지웃음이라도 한 번 지어본 후, 말을 해보자고….
이렇게 하다 보면 나도 좀 부드러운 엄마로 변해가지 않을까? 기대를 잔뜩 해본다.
애들아, 미안해. 그리고 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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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빈(증산초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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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고함쟁이 엄마는 우리 엄마랑 비슷한 것 같다. 아기펭귄은 엄마 고함을 듣고 몸이 산산조각이 났다. 아기 펭귄 마음을 알 것 같다. 나는 엄마 고함소리를 들으면 짜증이 나고, 우울해지고, 눈물이 찔끔 난다. 아기 펭귄처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숨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엄마에게서 “미안해. 다시는 그러지 마”라는 말을 듣고 엄마가 금방 꼭 안아주며 따뜻한 말을 해주고 웃어주면 기분이 마술처럼 다시 좋아진다. 그러면 나는 다시 행복해지겠지. 그래도 나는 우리 엄마가 고함을 조금만 질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