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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우리말 둘레길] 길ㆍ다리에 대한 말..
오피니언

[우리말 둘레길] 길ㆍ다리에 대한 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10/25 09:54 수정 2016.10.25 09:54













 
↑↑ 양인철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시간을 되돌리는 일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누구나 한 번씩 하는 말이 ‘내가 십 년만 젊었더라면’이라는 말.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됐으리라는 뜻이다.


어바웃 타임이라는 영화를 보며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리 삶은 늘 즐겁거나 행복하지 않고, 완전하지 않다. 만족스러운 순간보다 실수와 잘못이 떠오르고 회한이 밀려오기도 한다. 어바웃 타임은 시간을 거슬러 가서 실수나 잘못을 바룰 기회를 제공해 준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시간을 되돌리고, 연극작가 해리를 위해 주연 배우 실수를 막아주기도 한다. 이쯤 되면 타임머신을 탄 주인공 같기도 하다. 그러나 여동생 교통사고와 아이가 뒤바뀐 것을 보며, 누구든 자신들 운명을 스스로 감당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이 영화를 본 후 어쩌다 즐겁고, 오랜 시간 무감각하고, 힘들고 고통스러워 탈출하고 싶은 현재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인생은 모두가 함께하는 여행이다. 매일 매일 사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이런 대사들이 생각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십 년 전으로 돌아가도 달라질 것이 없을 것 같다. 아니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러워질 것 같다. 별로 달라질 것이 없는 인생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미 알고 있는 삶에 무슨 기대와 희망, 아쉬움과 회한이 있을 것인가. 오히려 삶의 유한함을 깨닫게 되면 순간도 소중해진다. 니체의 말처럼 삶을 다시 살고 싶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이 순간을 사는 것뿐이다.



이번에는 길ㆍ다리에 대한 말을 찾아보았다.


고샅 : 시골 마을의 좁은 골목길, 또는 골목 사이.
구름다리 : 도로나 계곡 따위를 건너질러 공중에 걸쳐 놓은 다리.
굴다리 : 길이 교차하는 곳에서, 밑에 굴을 만들고 위로 다닐 수 있게 만든 다리
길섶 : 길의 가장자리.
노루목 : 넓은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좁은 지역.
뒤안길 : 늘어선 집들의 뒤쪽으로 나 있는 길.
벼룻길 : 아래가 강가나 바닷가로 통하는 벼랑길.
복찻다리 : 큰길을 가로질러 흐르는 작은 개천에 놓은 다리.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1) 양식이 다 떨어진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조상들은 ‘풋바심’을 했습니다. 채 익기 전의 벼나 보리를 지레 베어 떠는 것이 ‘풋바심’입니다. 풋바심한 보리는 가마솥에 쪄서 말리고, 또 절구질을 하는데 싸라기만 겨우 한 줌 나오는 게 보통이었습니다.


2) ‘짱깨’는 ‘자장면’을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그래서 흔히 자장면을 시킬 때 ‘짱깨나 시켜 먹자, 짱깨집에 시키자’고들 합니다. 그러나 ‘짱꼴라’는 일제 강점기에, 중국인을 낮잡는 뜻으로 쓰던 말입니다.
3) 눈이 쑥 들어가고 생기가 없을 때는 ‘떼꾼하다’고 합니다. ‘앓고 났더니 눈이 떼꾼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몸빛이 마르고 낯빛이나 살색이 핏기가 전혀 없을 때는 ‘파리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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