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상지역 중소ㆍ영세하청ㆍ비정규ㆍ여성ㆍ청년ㆍ장애ㆍ이주 노동자를 위한 (사)웅상노동인권연대가 발족했다. 노동인권 지킴이 활동에서 더 나아가 ‘문화 시간’을 갈구하는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 찾기에 매진한다는 취지다.
지난 22일 웅상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웅상노동인권연대 발기대회가 열렸다. 이날 웅상노동조합협의회, (사)희망웅상, 서형수국회의원사무실, 웅상지역노동자의 더 나은 복지를 위한 사업본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후원으로 ‘2016 웅상지역 공단 임금 및 근골격계 실태조사 결과 보고회’도 함께 진행했다.
한창제지 초대 노동조합위원장을 지낸 이정걸 대표(사진)는 “(사)웅상노동인권연대는 웅상노동조합협의회가 지난 2000년부터 운영하던 웅상노동상담소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 노동경제단체들과 함께 힘을 모아 설립했다”며 “중소ㆍ영세하청ㆍ비정규ㆍ여성ㆍ청년ㆍ장애ㆍ이주 노동자 지원사업을 통해 노동자 삶의 질 향상과 평등사회실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설립취지를 밝혔다.
노동연대는 당초 웅상노동상담소에서 해 왔던 임금, 근로기준법, 산재, 부당해고, 부당노동행위 등의 무료법률상담, 노동조합설립 지원, 노동자 실태조사, 노동인권교육 등 사업은 그대로 이어받아 진행한다.
여기에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청년노동자 지원사업과 청소년아르바이트 보호 캠페인도 함께한다. 특히 2, 3교대 근무로 인해 일 밖에 할 수 없는 노동자에게 ‘문화 시간’을 만들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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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은 발기인은 “해마다 노동자 대상 실태조사를 하면서 임금과 체불, 노동환경 개선 등 문제보다 문화 시간을 원하는 노동자가 상당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일터와 집만 쳇바퀴 돌 듯 오가는 삶에서 벗어나 문화를 즐기고, 가족과 저녁 시간을 가지는 소박한 삶을 꿈꾸고 있는 이들을 위한 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서울 노원구 노동복지센터는 퇴근 후 교육사업과 동아리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일터가 아닌 거주지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노동자가 쉽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이를 롤모델 삼아 양산지역에 비정규직지원센터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기대회에 이어 열린 ‘2016 웅상지역 공단 임금 및 근골격계 실태조사 보고회’는 발제인 발표 후 질의응답 형태로 진행했다.
사회진보연대 부설 노동자운동연구소 박준도 기획실장은 ‘웅상공단 임금 실태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60시간 이상 일하는 노동자들이 60%이고, 최저임금 미만 노동자 비율이 70.3%나 되는 불법적일 뿐 아니라 비상식적인 상황”이라며 “연장근로수당과 휴업수당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는 등 근로기준법조차 지켜지지 않는 무료노동ㆍ무급노동 관행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웅상노동인권연대 이숙견 이사는 ‘웅상공단 근골격계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실태조사에 참여했던 노동자 51%가 근골격계 유해요인조사를 경험했지만, 치료는 개인 치료가 49.87%, 치료받지 않은 경우가 43.73%로 산재처리는 2.67%에 불과했다”며 “대다수 노동자가 근골격계 질환이 발병해도 산재로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로, 근골격계 질환 산재 인정기준을 완화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산재보험 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