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양산시민신문 |
![]() | ![]() |
↑↑ 심은숙(최준원 어머니) | |
ⓒ 양산시민신문 |
수다쟁이 쥐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열심히 밤낮없이 일한다. 하지만 한 마리 쥐는 일을 하지 않고 돌담 위에 앉아 있다. 다른 쥐들이 묻는다. “야, 프레드릭! 넌 왜 일을 안 하니?” 그러자 프레드릭은 “나는 잿빛으로 물든 어두운 겨울을 나기 위해 햇살을 모으고 색깔을 모으고 심심한 겨울을 대비해 얘깃거리를 모으는 중이야”라고 대답한다.
드디어 차디찬 겨울을 맞이한다. 넘쳐나던 양식은 아스라한 추억이 돼버린다. 친구들의 재잘거림도 사라진다. 그때 친구들이 프레드릭이 했던 말을 떠올린다. “프레드릭, 네 양식은 어떻게 됐니?” 그러자 프레드릭이 “눈을 감아봐”라고 하며 자신이 모아 놓은 햇살과 색깔을 마음속으로 느껴보라고 하며 풍부한 얘깃거리로 한겨울을 따뜻하게 잘 나게 된다.
만약 다른 친구들이 일은 안 하고 다른 짓만 하는 친구를 이해 못 하고 핀잔만 줬다면 저 긴 겨울을 슬기롭게 극복했을까? 친구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해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본다. 요즘 아이들이 자기주장만 강하고 남을 배려하는 정신이 많이 희박해 왕따라든지 여러 학교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도 친구 관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책인 듯하다.
이 책은 어른인 나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특히 요즘 세상에는 우리 상상을 뛰어넘는 직업창출로 인해 많은 직업이 생겨난다. 그런데도 내 아이에게는 눈에 보이는 안전한 길로 가기를 원한다. 획일화된 직업보다는 우리 아이들이 하고 싶거나 선택할 수 있는 폭도 그만큼 넓어졌음에도 부모 불안으로 고정된 눈으로 아이들에게 꿈을 강요하는 건 아닌가 싶다.
나부터도 아이가 생뚱맞은 얘기나 꿈을 말하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길지 않은 내용의 그림책이었지만 나에게도, 다른 어른들에게도 많은 뉘우침을 주고 문득 내 아이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책인 것 같다.
![]() | ![]() |
↑↑ 최준원(신양초4) | |
ⓒ 양산시민신문 |
겨울이 다가오는데 프레드릭은 햇빛과 색깔과 이야기를 모은다고 다른 친구들이 열심히 양식을 모으는 동안 엉뚱한 짓을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겨울이 와서 열심히 모아놓은 양식이 다 떨어지고 나니 기운을 잃어가는 생쥐 친구들에게 프레드릭이 모아놓은 색다른 양식으로 따뜻함, 여러 가지 예쁜 색깔, 재미있는 이야기, 멋진 시로 친구들을 기쁘게 해줬다. 그것 때문에 프레드릭과 친구들은 추운 겨울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다.
나는 처음엔 프레드릭이 친구들은 생각하지 않고 게으름만 피우고 자기 생각만 하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친구들끼리도 하는 역할이 다 다를 수 있고, 또 그것을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드디어 책을 읽고 나서 열심히 종이를 찢어서 재미있게 나만의 그림을 완성해봤다.
나도 학교에서나 친구들하고 바깥 놀이를 할 때, 자기 고집만 부리는 친구들이 싫고 미웠다. 그렇지만 프레드릭을 읽고 나서는 친구를 이해하는 마음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조금은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