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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네팔(Nepal) 그리고 히말라야..
기획/특집

네팔(Nepal) 그리고 히말라야

양산시민신문 기자 mail@ysnews.co.kr 입력 2016/11/08 09:27 수정 2016.11.15 09:27











↑↑ 이상배
알피니스트
(사)영남등산문화센터 이사장
체육훈장 기린장 수상
ⓒ 양산시민신문
네팔(Nepal)이란 이름은 ‘네와르(Newars)’에서 따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네와르족은 네팔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네팔인 다수는 힌두교를 믿는다. 네와르족은 힌두교와 불교를 차별하지 않는다. 힌두교 신도들은 부처를 힌두의 신 비슈누(Vishnu)의 화신으로 여기며 불교 신도들은 힌두교의 삼위일체인 브라마, 비슈누, 시바가 서로 다른 부처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종교가 혼재된 상황에서도 불교도와 힌두교도가 결혼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Kathmandu) 역시 ‘카스타만답(Kasthamandap)’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카스타만답은 더바르 광장 남쪽에 위치한 사원으로 ‘나무의 집(House of wood)’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12세기경 사라수나무 한 그루로 지었다는 유서 깊은 곳인데 지금은 많은 관광객들과 장사꾼들로 항상 북적대고 붐비는 곳이다.



바그마티 강과 비슈누마티 강 합류점에 위치한 해발 1천324m 고지 구릉에 위치한 카트만두는 인구 320만 명이 살고 있으며 히말라야 설산을 품고 있는 등반가들의 전초기지다. 예로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분지여서 여러 왕조들이 각축을 벌인 곳이었고, 카트만두가 곧 네팔이라고 말할 정도로 유일한 대도시며 중국과 인도 간의 물류이동 중심이기도 하다. 의회민주체제 나라로 남한 1.4배 정도 면적에 2015년 현재 인구는 약 3천100만 명 정도로 인구 규모면에서 세계 41위 국가다. 인도 아리안계와 몽골리안계의 티벳족으로 구성돼 있고, 힌두교 80.6%, 불교 10.7%, 기타종교가 4.2% 정도다.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네팔은 누군가가 지도를 확 구겼다가 펼쳐 놓은 것처럼 동쪽에서 서쪽 끝까지 산줄기가 물결 모양으로 굽이치며 뻗어 있다. 인도 대륙과 중국 대륙이 부딪히며 형성된 중심에 있다 보니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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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는 ‘눈의 거처’라는 의미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Everest)를 비롯해 칸첸중가(Kanchenjunga), 로체(Lhotse), 마칼루(Makalu), 초오유(Chooyu), 다울라기리(Dhaulagiri), 마나슬루(Manaslu), 안나푸르나(Annapurna) 등 8천m가 넘는 고봉이 여덟 개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가 있고 세계에서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브라질 다음으로 수량도 풍부한 나라다.


도착비자(arrival visa)를 받아 네팔에 입국하면 첫 인상은 황당하다는 느낌이 든다. 너무나 정돈돼 보이지 않는 풍경에 여행자 머릿속은 갑자기 어수선해 진다. 그러나 시바의 아들이라 부르는 가네쉬(Ganesh) 히말라야 설산을 바라보며 우리나라 동대문 같은 타멜거리를 누비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머릿속 어수선함은 금세 사라지고 네팔(Nepal)스러운 분위기에 익숙해진다.


도시에 머무를 여유가 있다면 여행 일정에 스와얌부나트와 보드나트 그리고 파슈파티나트를 꼭 넣고 둘러보도록 하자. 그리고 네와르족의 오래된 도시 킬티푸르와 카스타만답을 거쳐 중세도시의 고즈넉함이 그대로 남아 있는 박다푸르까지 둘러보는 시티투어도 권하고 싶다. 카트만두를 둘러보다보면 네팔이란 나라가 과거에 묶여있는지 미래지향적으로 앞으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고 네팔이 어떤 나라인지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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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와얌부나트(Swayambhunath)는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 유산이다. 스와얌부나트란 ‘스스로 존재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곳은 석가모니가 카필라성을 떠나 명상처를 찾다가 들린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 온다. 약 2천년 전에 세워졌다고 전해지지만 확실치는 않다. 여하튼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것만은 확실하며, 신년 예불사찰로 유명하다.


옛날 이 카트만두 계곡에는 푸른 호수가 있었다. 어느날 석가 이전에 출현해 세 번 설법을 해 34만8천 제자를 제도했다는 비바시불이 내려와서 이곳의 아름다움에 취해 명상하며 지냈다. 그가 호수 속에 연꽃 씨앗을 뿌렸더니 6개월 뒤 이 연꽃은 계곡을 가득 메워 찬란하게 피어 있었다고 한다. 또한 멀리 티벳에서 이를 본 문수보살이 나가르곳(Nagarkot)이라는 히말라야 전망대 언덕에 와서 사흘 밤낮을 명상하다가 내려와 초바르 계곡을 ‘지혜의 칼’로 산허리를 내리치니 호수 물이 빠지면서 현재 카트만두 분지가 만들어졌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 뒤 연꽃이 있던 자리, 스와얌부 언덕 위에 문수보살이 사원을 지었는데 사원은 385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언덕에 있고 계단 양쪽으로 불상과 사자, 코끼리 등의 조각상이 있다. 사원 안에는 다양한 탑들도 즐비하고 사원 꼭대기 흰 돔에는 금빛 탑이 세워져 있다. 이곳은 높은 언덕에 숲이 많아서 원숭이들이 대거 서식하고 있어서 ‘원숭이 사원(Monkey temple)’이라고도 불린다. 이곳 사원 경내에서 바라보면 그 아래로 카트만두 시가지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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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망족들이 살았던 조용한 농촌에 불과한 곳에 세워진 거대한 사원 보드나트(Boudhnath)는 만다라 형태로 자연의 기운이 가득한 장소라고 해 38m의 거대한 불탑(스투파)은 ‘깨달음의 성지’라 부른다. 이곳 또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많은 순례자들이 찾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드나트 스투파는 라싸와 카트만두를 잇는 무역로의 중요한 거점이자 상징이기도 했다. 히말라야를 넘나들었던 상인들과 순례자들은 이곳에서 안전을 기원하는 기도를 드렸다.


보드나트 부근에 사는 대부분 티벳인들은 1959년 중국에서 도망쳐온 피난민들이다. 스투파 주변 골목길은 수도원과 공방 그리고 불교용품을 파는 가게들로 가득 차 있다. 보드나트를 둘러보기에는 늦은 오후가 가장 좋은 시간이다. 이때가 되면 많은 여행객들은 떠나고 불교신자들만 남아 경전을 외우고 마니차(prayer wheel)을 돌리며 시계방향으로 도는 의식을 행한다. 보름날 저녁시간에 가보면 돔 아래에 있는 108개 불상에 촛불이 켜지고 스투파광장은 버터 램프 등불이 불을 밝힌다. 이때 스투파는 달빛과 수많은 등불로 더욱 아름다움을 더하고, 그 속에 동자승들이 모여 사람들을 축복하는 노래를 부르며 밤늦도록 스투파를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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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 최고 신전은 전 세계에 네 곳이 있는데 인도 밖에 존재하는 유일한 신전이 바로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파슈파티나트(Pashupatinath) 사원이다. 477년 사원을 건축했지만 술탄의 침공으로 무너졌다 1696년 재건축한 것이 현재 모습이다. 힌두사원으로 보드나트에서 걸어서 20여분 거리에 있다. 비록 사원 주변이 쓰레기투성이로 더러워 보여도 바그마티가 신성한 강이라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사원 주변엔 골프코스와 국제공항도 있다. 바그마티 강을 따라 나 있는 크리메이션 가뜨(cremation ghats)는 시체를 화장하는 곳이다. 이곳에 잠시 머물다보면 여행자들은 자연스레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참 멀고 먼 곳에 존재하며 인간의 접근을 거부하는 곳처럼 느껴지지만 히말라야는 아시아 대륙에 있고, 실제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산도 우리나라에서 3일이면 볼 수 있는 곳에 있다. 신이 창조한 히말라야를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버킷리스트에 넣고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신의 세계를 당당하게 걸어보고 감상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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