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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소소봄 마을살이] 청춘
오피니언

[소소봄 마을살이] 청춘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11/15 10:26 수정 2016.11.15 10:26
청춘의 시간이란,
좋아하는 것을 잘하게 하는 시간이며,
잘하는 것을 좋아하게 하는 시간일 것이다













 
↑↑ 이우석
카페사회사업가
ⓒ 양산시민신문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대후반에서 이십대 전반 삶을 말하는 이 단어는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말일 수 있다. 

가게와 오는 많은 청춘들 중에 기억에 남는 이들이 있다. 국립대를 다니고 있지만 자신이 선택한 과에 대해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 힘들어 하던 학생은, 앞으로 자신이 어떠한 삶을 살아갈지에 대해 자신이 없다고 했다. 취업준비를 위해 스펙이라는 것을 쌓고는 있지만, 과연 잘 될 수 있을지 고민을 한다. 

그런 이 학생에게 혹시 좋아하거나, 하고 싶은것이 있는지 물었다. 대답은 보통의 경우가 그렇듯이 “잘 모르겠어요”라고 한다. 

빠듯한 학사일정을 살아가는 이 학생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양산 명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 국립대를 입학한 엘리트인 만큼,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지지하고 격려했다. 

“무엇이 중한디” 

좋아하는 일로 직업을 갖는 일과, 잘하는 일로 직업을 갖는 것은 둘다 중요하다. 그래서 청춘의 시간이란, 좋아하는 것을 잘하게 하는 시간이며, 잘하는 것을 좋아하게 하는 시간일 것이다. 

학점 관리, 아르바이트, 스펙 쌓기, 졸업 준비, 면접 준비, 취직 준비, 공무원 준비 등으로 청춘의 시간을 오로지 관리에만 쓸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살아가는 청년이라 할지라도, 반듯이 해내야 한다. 왜냐하면 이 부분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이며 곧 자주이기 때문이다. 

자주성이 없다면 자신 삶을 살아가는데 외부로부터 온전하게 독립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더욱 자신 모습 가운데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에 대해 집중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는, 고등학교 때부터 커피가 좋아 바리스타를 꿈꿨다. 10년 전에는 너무 이른 미래상이어서 학교 선생님이 반대를 하셨다고 한다. 그 선생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한다. 전문대학에 가기에는 이 친구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차선으로 좋은 대학과 좋아하는 전공를 하게 됐다. 하지만 졸업을 하고 나서는 전공을 살리지 못했다. 그러다가 소소봄에서 커피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다가 기회가 돼 함께 일하게 됐다. 

열심히 하는 동료에게 물었다. 이 일이 재미있느냐고 그러자, 즐겁다고 한다. 하고 싶은 거, 좋아하는 거, 잘하고 싶은 마음이 한데 뭉쳐서 일하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청춘….

나의 동료는 다시 청춘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 동료와 함께 일하는 것은 즐겁다. 원래 전공과 커피를 콜라보레이션(합작)해 꿈을 꿔보라는 조심스러운 이야기도 했다. 그러니 그 꿈을 품고 있다고 한다. 

소소봄에는 많은 청춘들이 오고 간다. 

그들에게 희망의 즐거움이 있기를 소원한다. 그것이 내가 사는 마을, 곧 양산의 즐거운 미래이기 때문이다. 

p.s. 순실의 시대에 살아가는 이 땅위 청년들에게 청춘이 오기를 바라며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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