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시 한 줄의 노트] 가을에 아름다운 것들..
오피니언

[시 한 줄의 노트] 가을에 아름다운 것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11/15 10:31 수정 2016.11.15 10:31

가을에 아름다운 것들


정유찬
















 
↑↑ 이신남
시인
양산문인협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가을엔
너른 들판을 가로 질러
노을지는 곳으로
어둠이 오기 전까지
천천히 걸어 보리라

아무도 오지 않는
그늘진 구석 벤치에
어둠이 오고 가로등이 켜지면
그리움과 서러움이
노랗게 밀려오기도 하고

단풍이
산기슭을 물들이면
붉어진 가슴은
쿵쿵 소리를 내며
고독 같은 설렘이 번지겠지

아, 가을이여!
낙엽이 쏟아지고 철새가 떠나며
슬픈 허전함이 가득한 계절일지라도
네게서 묻어오는 느낌은
온통 아름다운 것들뿐이네.



ㅣ시 감상



스스럼없이 물들어가는 가을색이 우리들에게 마음을 만지게 하고 그 감정으로 인해 위로가 되고 감동받는 자신 모습을 보면서 한층 더 어른이 된 기분이다.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가을을 느끼게 만드는 한 편의 시. 고독과 쓸쓸함만으로 가득한 느낌을 주는 가을, 하지만 그 모든 허전함이 온통 아름다움으로 전해진다고 표현한 작가는 분명 가을남자다. 


아무도 오지 않는/ 그늘진 구석 벤치에/ 어둠이 오고 가로등이 켜지면/ 그리움과 서러움이/ 노랗게 밀려오기도 하고// 읽어 내리는 동안에 이미지화 된 시의 일부, 인간의 감정을 잘 표현한, 인간은 충분히 감성적인 동물이라는 것을 이 시에서 작가는 잘 표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