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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달콤한 기쁨을 선물하기 보다 소박한 희망 ‘함께’ 만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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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기쁨을 선물하기 보다 소박한 희망 ‘함께’ 만들어 가는 곳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6/11/22 09:22 수정 2016.11.22 09:22
(사)희망웅상을 가다

소외된 이웃 공동체 만들기
텃밭 가꾸기, 교육영화제 등

희망산타로 소외 아동 발굴
천원사랑나눔회로 반찬지원

이주민 적응 교육사업 통해
다문화강사, 자원봉사자 탄생

그녀 이름은 ‘원지혜’다. 두 아들을 둔 서른 중반의 한국여성이다. 한국어 강사이자 희망웅상 상근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당당한 워킹맘이다. 곰살 맞고 인정스러운 딱 우리 옆집에 사는 이웃 아줌마다. 그녀는 이름을 하나 더 가지고 있다. ‘웬티킴용’. 바로 베트남 이름이다. 

2007년 한국으로 이주해 남편만 바라보고 한국생활을 시작했지만 낯선 문화와 환경에 하루하루가 불안한 시간이었다. 어떻게든 적응해 보기 위해 젖먹이 아이를 업고 한국어를 배우겠다고 발을 디딘 곳이 ‘희망웅상(대표 서일광)’이다. 한글공부와 양육지도를 받았다. 자원봉사에도 참여하고, 행정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원 씨는 이제 받은 도움을 돌려주는 자원봉사자가 됐다. 그렇게 희망웅상은 원 씨에게 함께하는 세상과 희망을 보여줬다. 
 
희망웅상은 달콤한 기쁨을 선물해 주기보다 소박한 희망을 함께 만들어가는 곳이다. 원 씨처럼 희망웅상에서 희망 만들기에 성공한 웅상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서일광 대표는 “어눌한 언어로 불안과 초조 속에 살아가는 이주민, 억눌린듯한 결손가정 아이, 생계수단을 한 순간에 빼앗겨 버린 실직자…. 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일어서기 위해 희망웅상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사)희망웅상은 2007년 설립했다. 결혼이주여성뿐 아니라 이주노동자, 청소년, 실직자, 저소득층 등 소위 사회적약자로 불리는 이웃을 위한 단체다. 평범한 이웃이 만든 생활공동체 속에 잘 들어가지 못하는 소외된 이웃을 위한 다양한 생활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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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주민공동체사업은 사람냄새가 듬뿍 묻어난다. ‘공동텃밭’을 일궈 신선한 먹거리를 이웃과 함께 나누고 있다. 여기서 얻은 채소는 ‘천원사랑나눔회’ 도시락 지원사업에도 쓰인다. 1천원 이상 후원금을 십시일반 모아 영양지원이 필요한 아이들과 장애인가정에 매주 목요일 반찬지원을 하고 있다. 

영화도 함께 본다. 웅상에는 영화관이 없어 함께 모여 영화보는 것도 하나의 행사가 됐다. 영화에 수다를 더해 영화를 함께 본 후 감상 뒷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지고 있다. 올해부터는 교육 관련 영화를 보고 교육문제를 고민해보는 ‘교육영화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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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꾸준히 해온 ‘희망산타’도 대표사업이다. 12월 산타할아버지로 변신해 웅상지역 내 아이들에게 깜짝 선물을 전해주고 있다. 선물 전달이 목적이라기보다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를 발굴하기 위함이다. 산타를 핑계 삼아 직접 가정을 방문해 환경을 눈으로 보고 부모와 대화하면서, 계속 지원해야 하는지를 판단하고 있다. 그렇게 해마다 50여 가정, 100여명 아이들을 발굴해 돕고 있다. 

희망웅상 초창기 주력사업은 다문화가족과 이주노동자 지원사업이다. 지역특성상 서부양산에서 하는 각종 지원사업 혜택에서도 소외받아 온 웅상지역 다문화가족과 이주노동자를 위한 지원을 희망웅상이 처음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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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교육문화센터를 개설해 한국어교육, 요리교육, 문화교육, 상담교육, 보건교육 등 지역사회 적응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문화강사 양성교육, 나라별 리더양성교육, 자원봉사자교육을 통해 전문직업인을 배출하고 있다. 다문화가족 공동체 형성을 위해 다문화가족한마당, 다문화가정부부모임 등 행사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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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지원사업 역시 다양하다. 한국어교육을 기본으로 노동법률상담, 무료치과ㆍ내과진료 등을 지원한다. 이주노동자 인권캠프, 이주노동자체육대회, 문화체험 행사, 나라별공동체모임 등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뿐 아니라 한국인 노동자를 위한 무료법률상담과 청소년아르바이트권리보호사업 등 노동인권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이보은 사무국장은 “희망웅상을 통해 만난 수많은 자원활동가, 자원봉사자, 이주노동자, 이주여성, 후원자, 지역주민 모두에게서 냄새가 난다. 바로 사람냄새다. 어울려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어깨가 펴지는 그런 사람냄새 나는 사람들이 참 좋다. 희망웅상은 희망을 만들어가는 웅상사람들이 있는 한 계속 지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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