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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균 (사)자주국방 네트워크 대표 정치학박사 | ||
ⓒ 양산시민신문 |
처음에는 신병훈련소 훈련과정을 보여주며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하지만 문제는 출연자들이 자대배치를 받고 나면서 생겼다. 초창기에 섭외 받는 부대들은 일부러 강한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연출을 많이 했다. 당시 육군 제27보병사단 수색대대에서 정말 무섭고 힘들게 훈련하는 모습을 보여줘 지금도 27사단 애칭인 ‘이기자부대’가 가장 빡센 부대인 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한 화면을 만들기 위해 방송작가들이 무리한 요구를 해 현실을 왜곡했다.
처음 이 방송이 나갈 때 육군본부에서 평가를 부탁했다. 초창기에는 열심히 모니터링을 해줬다. 육군 정책자문위원인 필자는 군대가 국민 인기를 얻는 매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이 방송이 고마웠다. 그렇지만 시간이 갈수록 군에 가야하는 젊은이들이 진짜사나이로 인해 군대를 두렵게 생각하는 것을 보며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매번 가는 부대마다 어찌나 그렇게 무서운 간부들과 고참병이 있고, 얼마나 힘들게 훈련을 해내는지 무섭지 않은 게 이상할 지경이다. 바로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시나리오 설정을 한 폐해다.
진짜사나이에 나오는 하나의 생활실은 대부분 가상이다. 사단 내에 재미있는 캐릭터를 가진 병사를 모아서 하나의 생활실 멤버인 것처럼 보여준다. 거기에는 지독해 보이는 사람도 있고, 휴먼스토리를 가진 사람도 수소문해서 구해온다. 간부도 해당 대대가 아닌 다른 대대에서 인상이 강해 보이는 사람을 찾아서 데리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짜사나이 생활실을 보고 겁먹을 필요가 전혀 없는 이유다. 요즘은 대부분 부대가 ‘동기생활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진짜사나이 훈련모습을 보면 정말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해당 사단이 1년 동안 실시하는 모든 훈련 중 가장 힘든 것들만 사나흘 간 집중적으로 시켜서 촬영분량을 뽑아내고 몇 주에 걸쳐서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심지어 해당병과와 상관없는 훈련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렇게 힘들기만 하면 사람이 어떻게 살 수 있나.
왜곡으로 버텨왔던 진짜사나이는 마지막 회에서는 급기야 군대를 모독했다. 수색대가 야외 기동훈련에서 불을 피워 제육볶음을 만들어 먹는 등 먹방을 보여줬다. 아무리 먹방이 인기 좋다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을 억지로 했다. 적진에 들어가는 수색대가 불을 피우고 냄새나는 양념불고기를 해먹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데도 마치 사실인양 방송한 것이다.
시청률을 위해 국민 군대인 국군을 왜곡하고 이미지를 실추시켜 국민이 국군을 신뢰하지 않게 만든다면 적을 이롭게 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정치상황이 어지럽고 안보상황이 어려운 와중에도 우리 젊은이들이 밝고 책임 있는 자세로 우리나라를 잘 지켜주고 있는 곳이 대한민국 국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