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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인철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 ||
ⓒ 양산시민신문 |
우정보다 경쟁이 우선이니 아이들은 즐겁게 놀지 못하고, 늘 패배하는 것이 두려울 수밖에. 어디에도 마음 붙일 곳 없는 우리 아이들이 당도한 곳이 여기 번아웃 지대인가. 그럼 어른에게는 살기 좋은 세상인가. 아니다. 용이 되기 위해 각개약진의 비장함과 처절함으로 전쟁 같은 삶을 산다. 조기 은퇴 후에도 쉴 수 없고, 독립이나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은 늘고 있다. 아이 때처럼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어른도 있다. 얼마나 힘든지 ‘헬 조선’, ‘힐링’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됐다.
책 소개에 나오는 표현처럼 자녀는 부모 증상이며 아이들 병리는 그 사회 그림자. 아이들은 우리 박자가 너무 빠르다는 것을, 너무 과열됐다는 것을 알려주는 온도계. 아이들에게 여백을, 자기 시간을 충분히 허하라. 열심히 하라는 말은 금하고. 이번에는 부엌용품에 대한 말을 찾아봤다.
두멍 : 물을 많이 담아 두고 쓰는 큰 가마나 독
그릇박 : 그릇을 씻어 담는 함지박
겅그레 : 솥에 무엇을 찔 때, 찌는 것이 솥 안의 물에 잠기지 않도록 받침으로 놓는 물건
두리함지박 : 둥근 함지박
어레미 : 바닥의 구멍이 굵은 체
노구솥 : 놋쇠나 구리쇠로 만든 작은 솥
밤송이솔 : 그릇을 씻는 데 쓰는 밤송이 모양의 솔
부삽 : 재를 치거나 불을 옮기는 데 쓰는 물건
석자 : 철사 그물로 엮어 튀김 따위를 건져 낼 때 쓰는 기구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1) “당신에게서 꽃내음이 나네요.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 싱그런 잎사귀 돋아난 가시처럼 어쩌면 당신은 장미를 닮았네요” ‘4월과 5월’의 ‘장미’라는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내음’이라는 말은 ‘냄새’라는 말보다 더 향기가 나는 말 같지만, ‘내음’이나 ‘내음새’는 ‘냄새’의 방언입니다. 그렇다고 꽃냄새라고 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2) 갓난아기한테서는 ‘배냇냄새’가 나고, 술이 괴기 시작할 때나 술 마신 사람한테서는 ‘술내’가 나고, 간장, 된장, 고추장이나 김치 같은 것이 어떤 일로 제 본연의 맛이 변하면 ‘군내’가 납니다.
3) 매일 일을 하는 일꾼이나, 이마가 절절 끓는 열병을 앓는 사람의 코에서는 ‘단내’가 나고, 며칠 동안 갈아 신지 않은 양말에서는 ‘고린내’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