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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명숙(정혁래 어머니) | ||
ⓒ 양산시민신문 |
나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친정엄마와 동거(?)를 하고 있다. 여러 타인의 부러운 시선과는 달리 나의 친정엄마는 2년 후 팔순 나이고, 나는 그 시절 늦둥이였다. 연로하신 엄마는 나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자신에게 해주길 바랐고, 아직 나는 묘목과 같은 나무여서 친정엄마 요구가 버거워지는 요즘이었다.
엄마와 갈등이 내 생활에 크게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으로 인해 친정엄마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기회가 됐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자신이 가진 모든 걸 소년에게 내어주는 그런 사람, 그런 부모가 될 수 있을까?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자식을 위해서 헌신한 이 세상의 부모들이 계속 떠올라 마음 한켠이 저며 온다.
나에게 엄마는 본인 삶이 힘겨운 부모로 계셨지만 그런데도 내 곁에 부모님이 안 계셨더라면 “현재 나는 존재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에 아찔해질 때가 있다. 그때마다 ‘내 곁에 나의 부모님이 계셨구나’하는 안도의 한숨이 쉬어진다.
자식으로 나는 부모님에게 이 책의 소년처럼 끊임없이 뭔가를 요구한 것 같다. 철이 없던 어린 시절엔 너무도 당연하였고, 성인이 돼서도 어린 소년처럼 굴었던 것 같다. 이 책 소년의 모습이 내 모습과 교차하면서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지금 부모로 나는 아이들에게 조건을 내 헌신으로 손해 본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그래도 내가 어릴 적보다 우리 아이들이 부러운 건 사실이다. 아이들이 커가고 나도 어느새 초등 엄마로 또 딸로서 점점 힘겨워 지고 있는 요즘, 내가 어릴 적 부모님들은 얼마나 힘겨우셨을까. 내 삶이 힘겨울 때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네 부모님들처럼 모든 것을 내어주고 행복하다 할 수 있을까? 부모님께 죄송하고 감사함에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나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부모’라는 존재다. 나는 아이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돼주고 싶고 우리 아이들은 나무 그늘과 열매와 품에 기대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기도해본다. 그리고 친정엄마께도 조금만 더 감사한 마을을 표현하며 지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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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혁래(석산초3) | ||
ⓒ 양산시민신문 |
나는 집 앞에 숲이 있으면 그곳에 있는 나무들을 소중히 아낄 것이다.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나무를 종이와 가구로 마구 쓰니 반성해야겠다.
나에게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우리 엄마, 아빠라고 생각한다. 엄마, 아빠는 늘 힘들어도 모든 것을 우리를 위해 해주는 것 같다. 나무처럼 소중한 엄마 아빠가 걱정하지 않게 스스로 할 일은 스스로 하며 잘 해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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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쉘 실버스타인 글ㆍ그림 시공주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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