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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 時調] 어떤 대화 -늙은 감나무 그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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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時調] 어떤 대화 -늙은 감나무 그늘에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12/13 09:13 수정 2016.12.13 09:13













 
↑↑ 김민성
시조 시인
2007년 <시조와 비평>으로 등단
이팝시동인
ⓒ 양산시민신문 
사람들은 좋아하지 치장하고 의미 두고
바람 한 줄 이는 것도 이치를 따져 놓고
뭐든지 틀에 맞추어 나머지를 없게 하지

조상의 유전자로 그저 잎을 피우고
때가 되면 꽃 지우고 열매 맺을 뿐인데
내게도 문무충효절 오덕 있다 추어주네

아서요 말아요 당치 않는 겸손이오
봄이나 여름이나 혹은 깊은 가을에도
그 그늘 아래 앉으면 생의 이전 품이라오

학자금 못 보냈던 아비의 속울음도
다음 한 끼 걱정하는 어미의 긴 한숨도
그 세월 아무 말 없이 다독여 준 당신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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