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지난번 세계인 환영비를 보러 왔을 때 마을에서 생강차를 만들테니 몇 시까지 어디로 나오라는 방송을 들으며 ‘웬 생강차?’ 했는데 농촌건강 장수마을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마을 어르신을 대상으로 도자기 만들기, 만두 빚기, 천연화장품 만들기, 부채 만들기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한다. 열정적인 설명을 들으며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져서 좋았다. 또 지난 9월에 열렸던 상여소리와 행상 재현 행사를 잠시 화면으로 봤는데 가슴이 아릿해졌다.
‘물이 많은 안뜰’이라는 뜻의 물안뜰 마을은 대석리에 있다. 마을에 돌이 많아서 대석(大石)이라는 지금 이름이 됐다고 한다. 동쪽에는 천성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으며 서쪽에는 양산천이 남쪽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천마산 위에서 영축산, 천성산, 원효산과 금정산의 계명봉, 장군봉, 고당봉을 바라볼 수 있어 전망이 아주 빼어나다. 원효산 골짜기 계곡물이 맑아 여기서 흘러내리는 홍룡폭포는 양산팔경에 속한다.
학생들 봉사로 이뤄진 마을 벽화엔 그림 외에 시도 적혀 있었다. 조금 어설퍼 보이긴 하지만, 감성적인 느낌이 들었다.
본격적인 체험을 위해 국화꽃을 따러 갔다. 마을에서도 좀 외진 곳에 국화밭이 있다. 농약을 뿌릴 수도 없고 친환경 소독제인 난황도 국화에 줄 수 없는 상황이라서 가능한 공해를 피해 외딴곳에 심었다고 한다. 밭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국화 향기가 은은하다.
잠깐이었는데도 바구니에 제법 쌓인다. 꽃바구니를 들고 자세도 잡아보니 유년 추억 속으로 들어간 느낌이다. 국화차 만드는 방법은 뜻밖에도 간단했다. 국화를 따서 소금물에 깨끗하게 씻어 건진다. 이를 찌거나 데쳐서 건조하면 된단다.
꽃차는 물을 끓여서 다관에 꽃송이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한 번 헹궈준 다음 다시 뜨거운 물을 부어 1분~1분 20초가량 우려서 따라 마신다. 보통 3~4번 정도 우려 마실 수 있는데 세 번째 우릴 때부터 물양을 적게 한다. 국화꽃차는 두통에도 좋다고 한다.
지금은 국화꽃차 만들기 체험은 진행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도자기, 천연염색, 음식 체험, 실내 미니 정원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으니 확인해보고 체험하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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