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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에도 바람 따위에 결코 꺼지지 않는 촛불이 하나 둘 등장했다. 지난달 19일 박근혜퇴진 양산운동본부가 양산시민이 참여하는 1차 시국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자발적이고 평화롭게 진행되는 광화문 촛불집회에 힘입어 시작했지만, 사실 걱정이 많았다.
“수년간 시민운동을 펼치며 수차례 집회를 진행했지만, ‘토요일 저녁 이마트 앞에서 일반시민이 참여하는 집회를 한다?’ 정말 부담됐죠. 짜여진 틀은 없었어요. 그저 시민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자는 의도였죠”
분노한 촛불민심은 양산도 예외가 아니었다. 1차 시국대회에 시민 80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다. 2차ㆍ3차는 1천여명에 가까웠다. 5차까지 순조롭게 진행했다. 대통령 담화, 국회의원 망언, 그리고 겨울추위는 오히려 이마트 앞으로 촛불을 불러 모으는 기폭제가 됐다.
“촛불집회에서 시국발언 시작은 항상 어린 학생들이었어요. 심지어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기도 했죠. 그런데 이들 말 속에 공통점이 있었어요. 바로 세월호였죠. 세월호 사태는 어린 학생들에게 낙인이고 트라우마였어요. 국가 존재 이유,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밝혀내지 못한 아픔을 세월호를 통해 표출하더군요”
촛불민심이 하는 말은 명확하고 단순했다. ‘박근혜 즉각 퇴진’ 하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이에 바로 화답하지 않았다. 비정상을 정상화로 만들자는 목소리에 한없이 주저했다. 그래서 더 외쳤다. ‘범죄자 박근혜 구속, 공범 새누리당 해체’ 그렇게 탄핵으로 현직 대통령 직무정지라는 역사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탄핵 가결 이후 촛불 민심과 다른 방향으로 정국이 흘러가는 것 같아요. ‘박근혜 퇴진’을 외쳤던 촛불 민심은 박근혜 한 사람이 아닌 ‘박근혜 정부 퇴진’과 ‘박근혜 정책 퇴진’을 얘기하는 것이었어요. 박근혜 정부인 황교안 내각이 정책을 이끌어가고, 공범으로 은퇴해야 하는 여당이 국가 정상화를 말하는 이 상황이 아직도 상당히 비정상인거죠”
그래서 이들은 ‘박근혜 정책 폐기, 황교안 내각 사퇴, 새누리당 해체, 여야정협의체ㆍ개헌 반대’를 다시 외칠 예정이다. 물론 촛불 수는 확연히 줄었다. 주최측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상관없다. 국가 정상화와 미래를 위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생각에 많은 시민이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요? 글쎄요. 새로운 민주주의가 만들어 질 때까지 촛불은 계속 들어야 겠죠. 오는 24일과 31일 촛불집회는 시민과 마음을 나누는 자리로 만들어 볼까 해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맞는 주말을 촛불과 함께하는 시민에게 우리도 무언가 선물을 드려야하지 않겠어요? 평화롭고 유쾌한 연말 촛불집회에도 많은 시민이 동참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편, 박근혜퇴진 양산운동본부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박근혜 즉각 퇴진! 새누리당 해체! 황교안 내각 사퇴! 박근혜 정책 폐기!’를 주장하며 “양산시민과 함께 어둠을 밝히고 정의를 세우는 촛불을 끝까지 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