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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열린 칼럼] 물금선착장과 생태탐방선..
오피니언

[열린 칼럼] 물금선착장과 생태탐방선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12/20 10:09 수정 2016.12.20 10:09













 
↑↑ 전대식
양산시 문화관광해설사
ⓒ 양산시민신문 
앞으로 우리 양산 랜드마크가 될 황산문화체육공원이 하나씩 그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단계적으로 조성 중인 황산체육공원은 지난해 선착장 완공에 이어 올해 강민호야구장과 국민여가캠핑장 개장으로 더욱더 시민과 가까워졌다. 오늘은 황산문화체육공원 핵심 스포트 중 하나인 물금선착장과 낙동강 생태탐방선 홍보를 좀 하려고 한다. 

부산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낙동강생태탐방선은 낙동강 하류 을숙도에서 물금까지 약 24.5km에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데 승객은 1시간을 머물다 돌아간다. 단, 지금은 11월~3월 동절기로 을숙도 철새보호를 위해 화명동~물금 구간만 운항하고 있다. 



이 구간은 약 10km에 40분이 소요되고 승객은 하선해 20분을 머물다 간다. 물금선착장에서 승선할 수 있는 것은 주말인 토ㆍ일요일 오전 10시 20분 출항 편뿐이다. 예약은 필수, 선내에서는 부산시 문화관광해설사가 각종 철새와 어류를 포함한 낙동강 생태해설을 제공한다. 

물금선착장에서는 우리 양산 문화관광해설사가 나선다. 해설은 우선 낙동강 본명이 황산강이라는 것, 옛날 황산진과 황산역, 지금은 극히 일부 형태만 남아있지만 과거시험 길을 가는 선비들과 보부상들, 조선통신사 등 공무로 오가던 관리들과 파발들이 다니던 황산베랑길 이야기며, 강 건너 김해와 마주하고 바다 건너 일본을 가까이 하고 있는 지정학적 요충지여서 옛날의 신라~가야 전투, 정유재란 때 왜군이 쌓은 증산왜성의 흔적이며, 양산타워와 전국 3대 신도시로 꼽히는 물금신도시 이야기 등등 정말이지 신이 나서 해설을 한다. 

외국인도 가끔 오는데, 신라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지질학자인 70대 일본인 노부부는 노트에 깨알 같은 글씨로 받아 적고 증산왜성에 관심을 보이며 진지한 질문도 했다. 혼자서 배낭여행을 온 자칭 ‘용감한 일본 아줌마’는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자기가 사는 고베(神戶)에 오면 연락을 해달라고 메일을 보내오기도 했다. 

이제 아쉬운 점도 이야기해보자. 

현재 낙동강생태탐방선은 부산시(부산관광공사)에서 운영하고 있어 부산 위주로 운항하다 보니 우리 양산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시간과 횟수는 주말인 토ㆍ일요일 각 1편씩만으로 제한돼 있다. 우리 시에서도 배를 한 척 투입해 물금~원동~삼랑진을 운항하면 정말 좋겠다. 이 코스에는 최치원 선생도 감탄한 임경대, 수라도의 고장 화제, 용의 전설 가야진사 등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스토리텔링 거리가 매우 많다. 우리 해설사들도 함께 탑승해서 질 높은 해설 서비스를 제공해 탑승객에게 흥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 

얼마 전에는 배가 조금 일찍 출항하는 바람에 출항시간에 대어온 예약고객이 탑승하지 못해 민원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부산시에서 운영하는 배인지라 예약, 발권, 수납 등 모든 업무를 부산관광공사에서 하고 우리 시에서는 고정 근무하는 안내원이 따로 없다. 우리 해설사들은 승객 하선에 맞춰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설사 본연 임무를 하고 있고, 배 운항은 전적으로 부산관광공사에서 하고 있다. 
 
그리고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 강바람도 찬데 배를 타려거나 하선한 승객이 있을 곳이 없다. 조금 떨어진 곳에 푸드트럭이 있지만 이걸로는 부족하다. 승객대기소와 함께 매실, 미나리, 삽량빵 등 우리 지역 특산물판매 공간을 만들어 승객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 관광객이라고 오면 조금이나마 지역 주민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돼야 하지 않겠는가. 

물금선착장을 홍보하여 더 많은 시민이 이용하고 더 많은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서 쓴 글인데 아쉬운 점만 잔뜩 나열한 글이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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