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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네팔ㆍ히말라야 배낭여행] 에베레스트로 가는 길..
기획/특집

[네팔ㆍ히말라야 배낭여행] 에베레스트로 가는 길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12/20 10:33 수정 2016.12.20 10:33

쿰부히말라야는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천848m) 주변을 통칭한다. 이곳 배낭여행(트레킹) 코스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뉘는데, 하나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를 다녀오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칼라파타르 코스’이고, 다른 하나는 ‘고쿄피크+촐라패스 코스’다.















ⓒ 양산시민신문



남체바자르에서 굼중에 올랐다가 포르체를 거쳐 팡보체로 돌아오는 ‘에베레스트 뷰 코스’도 인기가 높은데, 통상 에베레스트 트레킹 코스로 포함한다. 많은 산악인 또는 여행자들의 로망이요 버킷리스트에 속하는 히말라야에서 하얀 만년설산과 마주하는 시간은 정말 시선을 뗄 수 없는 순간의 연속이다. 그 풍경을 마주하는 모든 순간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에베레스트지역 배낭여행은 네팔 수도인 카트만두 국내선 공항에서 17인승 경비행기로 루클라(2천840m)까지 이동한다. 루클라는 쿰부히말라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참고로 루클라행 항공편은 기상 악화로 종종 결항되기도 하기 때문에 첫 비행기가 가장 안전하다. 카트만두에서 루클라까지 경비행기로 30분간 날아가는 동안은 낯선 세상으로 가는 기쁨과 함께 미지의 영역에 대한 설렘과 호기심에다 공포감까지 더해져 머릿속이 뒤죽박죽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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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클라 공항은 1965년 에베레스트 초등자 에드먼드 힐러리에 의해 만들어졌다.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는데, 시설만으로 이야기하자면 공항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이러니 트랩에서 내리는 트레커들에게서 한숨이 한꺼번에 터져 나올 수밖에…. 지금은 1953년 에베레스트 초등 당시 셰르파와 등정자 이름을 따서 루클라 공항을 텐징 힐러리 공항이라 부르고 있다.


이곳에서 ‘소달구지 여행’이라 불리는 트레킹은 해발 2천840m에 위치한 루클라에서 시작한다. 에베레스트로 가는 높은 산과 깊은 계곡에 위치한 주요 거점 도시인 루클라는 세계 각국에서 온 히말라야 여행자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 루클라에서 현지인 고용인(가이드 및 포터)들과 만나 짐 정리를 마치고 파라다이스 롯지에서 티타임을 가진 뒤 네팔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오른 파상나무 흉상이 있는 아치형 관문을 지나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이제부터 문명을 뒤로 하고 왼쪽으로 보이는 두드코시 강을 따라 쿰부히말라야 속으로 겹겹이 쌓인 산중 배낭여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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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스테이지는 팍딩(Phakding)까지인데 천천히 걸어가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바깥공기가 싸늘하다고 느끼자 트레커들이 덩달아 긴장했다. 첫 휴식은 다도코시가온을 지나 누링에 못 미친 계곡에서 이뤄졌다. 걸음을 멈추고 동쪽하늘을 쳐다보니 하늘을 뚫고 우뚝 선 6천367m 높이의 ‘구숨캉가루’라 부르는 만년설산이 첫눈에 들어왔다. 꿈에 그리던 히말라야를 직접 보는 순간 감동이 밀려왔지만 아직은 고소를 느끼지 않는 2천m에 머물러 있는 터라 고소 순응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따끈한 차 한 잔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숨을 고른 뒤 산허리를 돌아 걸음을 옮겨본다. 곰파(Gompa, 불교사원)를 지나고 고갯마루에 올라서기 전 오른편 산중턱에 오색찬란한 ‘타르초(tarcho)’와 ‘룽다르(lungdar)’가 나부낀다. 큰 바위에다 하얀 글씨로 새긴 불교 경구도 눈에 확 들어온다. ‘옴마니반메홈’이라는 육자진언이다. 사방에 육자진언을 새겨놓았다. 육자진언을 한글자로 압축하면 ‘옴’이 된다.


네팔에 도착하면 마을을 지나가는 길목마다 타르초와 룽다르를 흔히 볼 수 있다. 타르초는 30~40m 깃대에다 경전을 적어놓은 오색 깃발을 달아 세운 것으로 지상 사람이 하늘에 기도하는 간절한 염원을 담고 있다. 타르초를 만나면 왼쪽에서 오른쪽 즉, 시계 방향으로 지나 가야한다. 룽다르는 타르초 꼭대기와 주변 높은 곳을 연결한 줄에 경전이 적힌 색색 깃발을 매달아 놓은 것이다.


타르초 오색 깃발에서 제일 위 청색은 ‘하늘’을 상징하고 그 다음 하얀색은 ‘구름’을 표상한다. 그리고 붉은색은 ‘불’, 초록색은 ‘물’, 제일 아래에 있는 노란색은 ‘대지’를 상징하고 있다. 하늘과 구름은 신(神)의 영역이고 그 아래 물과 불은 하늘에서 내리는 에너지의 원천이고, 제일 아래에 있는 대지(大地)는 만물이 생명을 영위해 나가는 터전을 뜻한다. 그래서 타르초를 통해 지상의 사람들은 하늘의 은총이 온누리에 감화하고 감복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산이나 마을이나 네팔 어디를 가나 타르초와 룽다르의 깃발이 펄럭인다. 그들 신앙이 삶의 모든 부분에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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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거리는 흔들다리(현수교)를 지나 1시간을 더 올라가면 강 건너편에 히말라얀체인리조트가 나온다. 이곳이 히말라야에서 첫날밤을 보낼 팍딩(2천810m)이다. 루클라에서 팍딩까지는 8.5㎞ 구간으로 보통 2시간 30분이 소요되지만 우리는 3시간에 걸쳐 느긋하게 걸었다. 일종의 순응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다. 숙소 주변에는 우윳빛의 두드코시 강이 굉음을 내며 요란스럽게 흐르고 있었다.

>>쿰부히말 이야기는 다음 연재로 이어집니다.














↑↑ 이상배
알피니스트
(사)영남등산문화센터 이사장
체육훈장 기린장 수상
세계5대륙 최고봉 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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