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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금주 시사용어] 키친 캐비닛(kitchen cabinet)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12/27 09:08 수정 2016.12.27 09:08

키친 캐비닛(kitchen cabinet)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탄핵 답변서에 등장한 ‘키친 캐비닛(kitchen cabinet)’이라는 단어가 화제다. 키친 캐비닛은 미국에서 시작한 말로 “대통령 식사에 초청받아 담소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격의 없는 지인”을 일컫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미국에서는 대통령과 어떠한 사적 이해나 정치 관계로 얽혀 있지 않아 여론을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행정부 안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실력자들과 구분한다. 이들은 식당 안에서는 직위가 아니라 서로를 퍼스트 네임으로 부르며, 대화나 토의 역시 수평적인 관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대통령은 이들로부터 국민여론이나 국정운영 스타일에 대한 충고를 들을 수 있다. 



나아가 측근들에 둘러싸여 자신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바로잡을 수도 있다는 효과 탓에 실제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키친 캐비닛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대중에게 공개하기도 한다. 따라서 박 대통령이 최순실 등을 키친 캐비닛이라고 한 것은 ‘비선’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일뿐 정작 미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의미와 다르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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