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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건강 빨간 불, ‘대사증후군’ 예방과 치료..
오피니언

중년건강 빨간 불, ‘대사증후군’ 예방과 치료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6/12/27 09:09 수정 2016.12.27 09:09













 
↑↑ 윤영주
부산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 양산시민신문 
고혈압, 복부비만(허리둘레가 남자 90cm, 여자 80cm 이상), 고혈당, 고중성지방, 저HDL(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것) 이상 5가지 항목 중에서 3가지 이상 해당될 때를 ‘대사증후군’이라 한다.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30% 이상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되는데 해마다 그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남성에서는 신체활동이 적은 사무직 종사자, 여성에서는 전업주부가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가장 높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진단율도 높아져 2014년 통계로 60대는 60%, 70세 이상에서는 70% 가량이 대사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았다.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인 대사증후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중풍이나 심근경색 등 더 심각한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복부비만인 남성은 대뇌피질이 얇고 치매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대사증후군은 가히 100세 시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협하는 중년건강 적신호라 할만하다.

5가지 항목 중 하나라도 기준치가 넘는 성인이 70%가 넘기 때문에, 중년에 들어서 고혈압약, 당뇨약, 고지혈증약 중에서 한 가지를 복용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약까지 복용하게 되는 환자들이 많다. ‘고지혈증 치료제인 스타틴을 복용하면 오히려 당뇨병 발생 위험이 1.88배 증가한다’는 한국보건의료원 최근 연구결과도 이 점을 잘 보여준다. 특히 여성은 폐경기 이후에 급격히 체중이 늘면서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 가지라도 문제가 생겼을 때,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 등으로 적극적인 생활관리를 하지 않으면 약 복용량과 가짓수만 계속 늘어나기 마련이다. 

한의학적으로는 습담체질, 태음인 체질에서 대사증후군이 생기기 쉬우므로 한방진단을 통해 체질에 맞춘 생활관리로 대사증후군을 예방,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검진에서 혈압이나 혈당, 혈중 지질 수치가 높게 나왔을 경우 바로 약물에 의존하는 치료를 시작하기 보다는 운동과 식이 조절로 우선 체중과 복부비만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은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걷기나 산책을 매일 1~2시간 가량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태양인, 소양인 경우 하체를 강화할 수 있는 자전거 타기나 절 운동이 더 도움이 되고, 태음인ㆍ소음인은 상체를 많이 쓰는 탁구나 배드민턴, 테니스 등 운동에 더해서 가슴을 열어주는 상체 스트레칭을 많이 할 것을 권하고 싶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요요현상이나 영양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체중 조절은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 서서히 달성해야 한다. 음식 섭취를 10% 정도만 줄이고 체질에 맞는 음식 위주로 먹고 음식을 많이 씹으면서 천천히 식사하는 습관을 들여서 식사시간을 2배로 늘리는 정도만 실천해도 체중 조절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지금보다 체중을 2~3kg, 허리둘레를 1~2cm 정도 줄이는 것 만으로도 몸이 훨씬 가벼워지고 대사증후군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수면 부족은 비만을 유발하고, 좋은 콜레스테롤도 감소시키므로 가능하면 저녁을 가볍게 먹고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 잠을 푹 자는 것도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에 좋다고 광고하는 건강기능식품이 많은데, 자신 체질에 맞지 않는 민간요법이나 건강기능식품 섭취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도 주의해야 한다. 체력저하, 갑상선 기능 이상, 우울증 등도 비만과 당뇨를 유발하므로 필요한 경우에는 체질과 증상에 맞는 침뜸치료나 한약 복용으로 전체적인 기운을 보충하거나 기운 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병 원인인 스트레스는 대사증후군에서도 역시 중요하게 작용한다. 새해에는 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긍정적으로 밝게 생각하고, 남과 비교하는 쓸데없는 욕심을 줄여서 매순간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면 대사증후군 걱정은 내려놓아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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