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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마을 일상을 기록하면 그것이 곧 마을 역사가 된다”..
행정

“마을 일상을 기록하면 그것이 곧 마을 역사가 된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7/01/03 08:58 수정 2017.01.03 08:58
매곡마을신문 창간호 발행

주민들 스스로 취재ㆍ제작
소소하고 따뜻한 일상 담아
마을 경조사ㆍ불편사항도

산업화로 마을 떠난 주민
마을신문으로 애향심 고취












ⓒ 양산시민신문


누군가에게는 그저 수다거리이지만, 누군가에겐 가장 중요한 자신의 역사가 되는 일상이 있다. 그런 평범한 일상이 신문에 담긴다면? 덕계동 매곡마을에서 이 같은 우리 이웃 일상을 담은 특별한 신문을 발행했다. 이른바 ‘매곡마을신문’이 그것이다. 더욱이 양산 최초 마을신문이다. 

매곡마을 이장이자 매곡마을신문을 책임지고 있는 서재수 발행인은 “예전에는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등 전통행사로 주민 화합을 다지고, 품앗이를 통해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소통해 왔다. 하지만 산업화와 함께 전통도 소통도 사라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매곡마을은 덕계동에 속해 있는 자연마을로 덕계동 가장 동쪽에 있다. 매실, 매일이라고도 했는데 매실나무가 있어 매곡이라 불렀다. 예전에는 주민 대다수가 농사를 지었지만 골프장과 공단이 조성된 후 농지가 급격히 줄었다. 

때문에 농사를 짓고 살았던 토박이 주민은 하나 둘 마을을 떠났다. 대신 타지 사람이 마을을 찾았지만, 어릴 때 추억을 공유하는 것이 없으니 마을은 그저 생활공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돼버렸다고. 그래서 마을 주인의식을 일깨우는 길라잡이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마을신문을 제작했다. 

서 발행인은 “마을신문은 고향을 떠나 먼 곳에 살고 있는 가족에게 마을 소식을 전할 수 있고, 그러다보면 고향에 남은 부모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라고 본다. 또 이사 온 주민은 지면을 통해 마을주민과 인사하고, 마을 길흉사도 공유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마을에 살면서 불편한 일에 대해 서로 의견을 전하는 도구가 된다”고 설명했다. 














ⓒ 양산시민신문



지난 2일 드디어 매곡마을신문 창간호를 발행했다. 주민 스스로 마을 곳곳을 취재하고 사진을 찍어서 제작했다. 창간호에는 살기 좋은 매곡마을을 소개하고 매달 10일 열리는 경로당 만찬 이야기, 새로 이사 온 주민 이야기, 매곡마을 진입로 불편사항 등 각종 마을 소식을 실었다. 

매곡마을신문은 계간지 형태로 1년에 4차례 발행할 예정이다. 창간호는 매곡마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했지만, 다음 호부터는 신문 형태를 갖추고 예산 조달을 위해 광고도 받을 계획이라고. 창간식은 오는 10일 진행한다.

서웅기 편집국장은 “마을 모든 일상을 활자화시켜 신문 지면에 기록해 두면 그 자체가 마을역사가 된다. 마을 곳곳을 스토리텔링화 시켜 토박이에게는 애향심을 외지인에게는 정체성을 찾아준다는 목표로 모든 기자가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곡마을 주민이면 누구나 주민기자로 활동할 수 있다. 관심있는 주민은 매곡마을 편집국(010-8546-3696)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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