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동시에 입가엔 미소가 번지며 ‘나눔’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이 겨울에 참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고 자기만 생각하는 우리 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추운 겨울 한 나그네가 가난 때문에 마음까지 꽁꽁 닫아버린 마을을 지나면서 뼈 단추로 수프를 끓여준다는 말에 마을 사람들은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하나둘씩 집에서 냄비, 숟가락, 국자, 당근, 양파, 양배추 등을 갖고 와서 기적의 수프를 기다렸다. 어느새 마을 사람들이 가져온 각종 야채들과 뼈 단추로 세상에서 가장 멋진 기적의 수프가 만들어졌고, 축제 속에 수프를 나눠 먹으면서 추운 겨울 마음까지 따뜻해짐을 느낀다.
기적이 일어난 게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아주 작은 나눔이 큰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하는 행복한 생각을 해 본다. 나 하나쯤보다는 나 하나만이라도 한 번쯤은 생각을 바꿔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추운 겨울 마음까지 살살 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단추수프’에서 여럿이 힘을 합치면 큰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추운 겨울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사람들이 기적을 만들어 내는 것도 함께여서 가능한 것 같았다. 이 책은 올겨울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최고의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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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수인(북정초4) | |
ⓒ 양산시민신문 |
“진짜 기적을 보여주겠소?” 예배당지기가 어디론가 뛰어갔어요. 다른 사람들 집으로요.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여가면서 야채도 가져다주고 의심하면서도 기적을 믿었지요. 그래서 내가 맛있는 수프를 만드니 사람들이 한 입 먹고 너무 맛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더 달라고 했습니다.
서로서로 나누면서 맛있는 수프를 먹고 나는 인기가 완전 많아졌죠! 사람들은 나를 잠도 재워주고 친구가 되기도 했어요. 내가 떠날 때가 됐지요. 나는 내 단추를 선물로 주고, 다른 사람이 내게 단추를 선물로 줘서 옷을 입고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처음 책표지를 봤을 때 단추로 수프를 어떻게 만들어?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책을 중간쯤 읽었을 때 알게 됐습니다. 외국에서는 옛날에 뼈로 단추를 만들었다는 것을요. 그리고 단추수프는 단추 때문에 만들어진 수프가 아니라 여러 마을 사람들의 협동해서 함께 만드는 수프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책을 꼭 읽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