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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우리말 둘레길] 부엌용품에 대한 말 ②..
오피니언

[우리말 둘레길] 부엌용품에 대한 말 ②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1/03 09:11 수정 2017.01.03 09:11













 
↑↑ 양인철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우리가 영어를 못해서 외국인들이 투자하지 않고,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는가? 

미국 렉사일 지수를 이용해 수능 영어 지문과 영어 교과서 수준을 분석한 서울대 영어교육과 이병민 교수는 ‘당신의 영어는 왜 실패하는가’라는 책에서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그렇다면 영어가 공용어인 아프리카 짐바브웨, 우간다에는 왜 아무도 투자하지 않는가”라고 되묻는다.



수능이나 취업에서 요구하는 영어 기준은 대중일간지 USA 투데이나 원어민과 비슷한 수준이며, 학교 교육만으로 도달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도 말한다. 도대체 왜 우리 사회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높은 영어 수준을 요구하는 걸까. 



한국은 태생적으로 하나의 언어밖에 사용하지 않는 나라. 입학시험이나 취업, 승진 때를 제외하고는 1년에 영어를 한 시간도 써볼 기회가 없는 땅이다. 오죽하면 ‘대기업에 입사해서 쓰는 영어가 고작 A4라는 한 단어다’라는 말이 있겠는가. 이 ‘영어 광풍’은 어디서 왔을까? 


이는 우리 사회 내부 특별한 영어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형성된 것이다. 근거 없는 부풀리기, 불안, 상급학교 진학 열기, 영어교육 상업화 등으로 촉발된 것이다. 녹색평론 김종철 말처럼 미국에 기대지 않으면 살길이 없다고 생각한 우리나라 주류 기득권층 주장이었을까, 부 세습을 위한 사다리 걷어차기 한 방편이었을까. 그래도 꼭 필요한 사람만 그 수준의 영어를 배우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이번에는 부엌용품에 대한 말을 찾아봤다.

가맛바가지 : 쇠죽을 푸는 데 쓰는, 자루가 달린 큰 바가지.
부삽 : 재를 치거나 불을 옮기는 데 쓰는 물건.
구기 : 술이나 기름, 죽 따위를 푸는 데에 쓴 기구.
딴솥 : 불을 때는 방고래와 상관없이 따로 걸어 놓고 쓰는 솥.
박쌈 : 남의 집에 보내려고 음식을 담고 보자기로 싼 함지박.
석쇠 : 고기나 굳은 떡을 굽는 기구.
부집게 : 숯불을 집거나 불똥을 따는 데에 쓰는 집게.(≒ 불집게)
소댕 : 솥을 덮는 쇠뚜껑.
용가마 : 아주 큰 가마솥.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1) 임과 이별하고 자리에 누우면 하염없이 눈물이 납니다. 이때 ‘베갯잇’이 흠뻑 젖습니다. ‘베갯잇’은 베개 겉을 덧싸는 천입니다. 어쩌면 ‘베갯모’까지 젖을지도 모릅니다. 베개 양쪽 마구리에 대는 꾸밈새가 ‘베갯모’입니다. ‘베갯머리’는 베개를 베고 누웠을 때 머리가 향한 위쪽 가까운 곳입니다.


2) ‘티’는 조그마한 흠이고, ‘티눈’은 손이나 발에 생기는 사마귀 비슷한 굳은살입니다. 티는 눈에 거슬리고 티눈은 신경에 거슬립니다. 


3) ‘부모나 사랑하는 사람과 죽어서 이별하다’, 또는 ‘멀리 떠나보낸다’는 뜻의 ‘여의다’는 ‘딸을 시집보내다’는 뜻도 있습니다. 옛날에는 딸을 시집보내는 것은 ‘멀리 떠나보내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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