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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남 시인 삽량문학회 회원 2006년 ‘열린시학’ 봄호 신인상으로 등단 | ||
ⓒ 양산시민신문 |
어둠 봉인되었다
퇴적의 시간만큼 단단해진 뼈
한 층 한 층 우주의 심장을 쪼아야 만날 수 있다
2억 5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목록에 나열된 이름들이 바위 속으로 걸어 들어가
긴 기다림의 시간을 껴안고 잠들었다
태양의 중심을 돌아 제 몸에 이름표 새겨
청송군 진보면 석수장이 손끝에서
구과상유문암 황해바라기로 태어난다
반질반질 빛보다 매끄러운 광채
누군가의 어길 수 없는 약속처첨
가슴 깊은 곳 뜨거움 가두어 두면
억 겹의 시간에도 그 모습 시들지 않는
주홍빛 찬란한 해로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