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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에는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이 모여산다. 인구 30만명을 넘긴 중소도시 양산, 그 속에는 저마다 사연을 가진 이들이 때로는 서로 외면한 채, 때로는 서로 위로하며 살아가고 있다.
양산시 통계에 따르면 2016년 6월 말 기준으로 양산 인구는 30만7천863명이다. 이 가운데 20대는 3만6천798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11.95%다. 양산시민 10명 가운데 1명은 20대 청춘인 셈이다.
20대 청춘에게 양산은 어떤 도시로 비춰질까? 문득 궁금해졌다. 새해를 맞아 가장 먼저 20대 청춘을 만나 양산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 것은 ‘젊은 도시 양산’의 내일을 고민하기 위해서다. 듣기만 해도 설레는 ‘청춘’이라는 단어 속에 가려진 그들의 아픔과 외로움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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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석(26) 신기동 초등학교 입학 전 양산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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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빈(25) 덕계동 양산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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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솔(24) 북부동 중학교 때 양산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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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진(23) 동면 석산 초등학교 때 양산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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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빈(27) 신기동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양산 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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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혜원(25) 덕계동 양산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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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낙민(21) 물금읍 초등학교 때 양산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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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현진(21) 물금읍 중학교 때 양산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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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바라보는 양산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청소년과 어른들 사이에서 스스로 헤메고 있는 청춘들. ‘청춘’이란 가슴 설레는 시기를 보내면서도 정작 그 의미를 실감하지 못한 채 ‘경쟁’에 내몰려 있는 우리 시대 청춘들.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사람이 더 절실하다는 양산 청춘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20대가 바라본 양산
양산은 우리에게 ‘통로’ 같은 곳
스쳐지나갈 뿐 머무를 데가 없다
겉으로만 젊은 도시일 뿐
청년들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현희(본지 편집국장) 오늘 이 자리는 신년특집으로 ‘청춘, 양산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양산에 대한 떠오르는 얘기를 나누고 있다. 친구들끼리 모여서 하는 얘기 중 오늘은 특별하게 양산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는 취지다. 첫 번째 주제는 ‘여러분에게 양산은 어떤 도시인가?’이다. 양산을 딱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김유진 거의 양산에서 잘 안 있고 학교도 부산에 있고 하니까 부산에 많이 왔다 갔다 한다. 학원도 부산이고. 그래서인지 양산은 좀 쉴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고 지금 현재를 보자면 ‘아직도 개발 중인 도시’인 거 같다. 증산 등 아직 신도시가 개발하고 있고 유입 인구가 많아질 거 같은 도시다.
이현희 오늘 웅상에서 온 친구들도 있다. 사실 웅상 사람들은 양산으로 넘어올 일이 많지 않은데, 웅상 청년들이 보는 양산은 어떤 곳인가?
고영빈 제 입장에서 봤을 때 기업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다. 거기다 웅상에는 소주공단 등 지역 안에 공단도 많고 울산이지만 가까운 공단들이 많다. 그렇다보니 거기서 일자리도 많이 창출되는 거 같다. 그래서 저는 공업적으로 발전이 많이 된 곳이 웅상이라고 생각한다.
임혜원 이쪽 양산은 어릴 때 밖에 안 살아봐서 솔직히 잘 모르겠다. 웅상은 약간 통로 같은 느낌이 강하다. 울산에서 부산으로 가려고 해도 웅상을 지나가야 하고, 어디로 가려면 거쳐 가야 하는 곳 같다.
추현진 저는 집이 물금인데 물금 이외에는 거의 가보지 못했다. 문화나 다른 생활부분을 제외하고 사람도, 차도 많이 없어 그렇게 시끄럽지 않은, 딱 ‘거주하기 좋은 곳’이라는 느낌이다.
김다솔 저는 울산에서도 번화가였던 동네에서 살았고 이사 온 곳이 북부동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20대가 놀기엔 20대에게 불친절한 도시’다. 물금은 이제 영화관을 비롯해 놀 거리가 생겨나고 있지만 북정 쪽에 사는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문화적으로 폭도 좁고 하다 보니 물금 갈 바에는 부산으로 가는 게 낫다는 얘기도 한다.
조낙민 양산은 ‘계속 진행 중’인 거 같다. 제가 중부초를 다니다 신양초로 전학가고 중학교를 올라가면서 물금 쪽에서 살게 됐다. 물금, 특히 양산부산대병원 쪽이 허허벌판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건물이 들어서고 아파트도 하나 둘씩 생기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계속 진행 중인 도시라는 생각을 했다.
윤성빈 양산은 20대에게 ‘따분한 도시’인 거 같다. 다 놀러 부산으로 가니까. 초등학생 때는 모르겠고, 중학생 때부터는 친구들끼리 놀러갈 때는 다 부산으로 가는 게 안타까웠다.
강연석 양산은 ‘겉으로만 젊은 도시’인 거 같다.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젊은 층이 많이 유입은 되고 혁신도시라는 얘기는 있지만, 사실 여기서 청년들이 할 수 있는 건 없다. 청년층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고 여기 적을 두고 있는 사람도 이곳에서 문화생활이나 소비, 생산적으로도 하는 게 없는 것 같다.
이현희 그렇다면 양산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이 있나?
윤성빈 집이 제일 먼저 떠오르고 그밖에 고분군이나 통도환타지아, 통도사. 요즘에 양산천 잘 돼있다고 해서 떠오르기도 한다.
고영빈 전 통도사.
김유진ㆍ주낙민 양산타워.
김다솔 에덴벨리.
임혜원 촌.
추현진 이마트.
강연석 아파트.
이현희 예전에 효암고에서 이 설문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대답이 나왔다. ‘저쪽 양산’. 웅상에서는 그런 느낌이 아직도 남아있나?
고영빈 웅상에서는 아직 많이 쓴다
추현진 우리도 많이 쓴다. 이쪽, 저쪽.
이현희 공식적으로는 동부와 서부라고 나누는데, 양산은 지역별 교류가 안 되는 도시인 것 같다. 여기에 물금에 사는 친구들도 많지만, 사실 물금은 밖에 나갈 이유가 없다. 그런 교류가 별로 없으니까 당연히 20대도 지역 간 교류도 별로 없는 것 같다. 거기다 다들 부산에서 많이 생활을 한다. 학교가 부산에 있는 경우도 있고, 노는 것도 부산으로 많이 간다. 다른 지역을 많이 가기 때문에 양산에서 살고 있는데도 다른 지역과 계속 비교하게 된다. 특히 양산은 울산과 부산, 광역급 도시와 붙어있다 보니 더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우선 양산이 가진 장점이 있나?
조낙민ㆍ추현진 차와 사람이 없다. 그래서 조용하고 차 막힐 일이 없다. 식당 등에 가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김유진 유명한 체인점도 이제 막 생기니까 그런 걸 이용하기도 좋다.
고영빈 웅상은 일단 뭐가 없어서 저녁에 소음 공해가 없다. 동네가 조용하다.
조낙민 학교랑 집이 가까우니까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버스 타도 가깝고 아니면 걸어 다닐 수도 있다.
김유진 저는 안 그랬다. 석산에 사는데 항상 환승하면서 다녔다. 그때는 석산에 학교가 없어서 초등학교도 걸어서 못가고 학원에 다녀야 학원차로 학교에 갈 수 있었다.
이현희 막상 이야기하고 보니 다들 장점이 많이 떠오르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중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왔는데, 학생들이고 20대니까 보통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한다. 양산 대중교통은 어떤가?
고영빈 저는 오늘 웅상에서 물금까지 버스를 타고 왔는데 매우 불편하다. 부산 나갈 때도 1시간 걸리는데 여기 오는 데도 1시간 걸린다.
임혜원 같은 양산인데 양산(웅상)에서 양산을 가는데 버스 시간을 맞춰야만 갈 수 있다. 그 시간을 놓치면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예를 들어 국민연금공단을 가야한다 하면 양산에도 지부가 있는데도 웅상 사람들은 차라리 버스로 가기 쉬운 부산이나 울산쪽 공단을 찾아간다. 양산으로 가는 버스를 놓치면 부산을 가서 다시 양산으로 들어와야 하니까 말이다.
조낙민 128-1번이 양산에서 제일 사람들이 많이 타는 곳을 제일 많이 다니는데, 진주에서는 120번이 128-1번과 같은 느낌이다. 120번은 배차시간이 엄청 짧다. 10분 기다리면 2~3대 지나가는데, 양산은 배차 시간이 20분으로 엄청 길다. 그렇다보니 버스가 많지 않은 느낌이다.
고영빈 웅상지역은 양산역으로 가는 버스가 노선이 2대 밖에 없는데다 한 시간에 한 대다.
임혜원 그 차 놓치면 울산이나 부산 가서 다시 양산으로 와야 한다.
이현희 교통 이야기도 했지만, 양산은 20대에게 불친절한 도시라는 말이 나온다. 그런데 양산은 젊은 도시라고 말한다. 통계를 봐도 알 수 있듯, 도시 평균 나이가 우리나라 평균보다 낮다. 그만큼 젊은데 정작 20대에겐 불친절하다. 하지만 30~40대, 특히 기혼자에게는 친절한 도시다. 왜 양산을 20대에게 불친절한 도시라고 생각하게 될까?
고영빈 일단 웅상은 젊은 층을 잡을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서부 양산도 영화관이 생기고 있지만 웅상은 아직 없고 영화를 보려면 무조건 울산이나 부산으로 나가야한다. 서부 양산은 에덴벨리나 양산타워 등 랜드마크도 있는데 웅상은 뭐 없다. 2~30대가 놀만한 공간이 아예 없다. 그래서 많이 불편하다.
우리가 양산을 떠나는 이유
성에 차지 않는 부족한 문화시설
30~40대 위주로 돌아가는 도시
개인인 20대는 설 곳이 없다
이현희 아까 양산하면 떠오르는 것에 대해 말했는데, 생각해보니 웅상 쪽을 떠올리게 하는 랜드마크는 없었다.
임혜원 20대에게 ‘문화공간’이라고 하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부산에 사는 친구들이 ‘웅상에 뭐 할 거 있어?’라고 물으면 나는 ‘여기 할 거 없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술집과 밥집 그 외엔 없다. 그나마 웅상에서 번화가라고 하면 평산동과 서창동인데, 여기는 그래도 식당도 많이 생기고 번화가가 되는 중이다. 그런데 그 지역을 비롯해서 덕계사거리 등을 봐도 그렇고 20대가 편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은 못 된다.
윤성빈 양산은 어린 친구들이랑 청년들이 놀만한 문화 콘텐츠가 부족하다. 그나마 있는 게 이마트 주변인데, 그걸로는 성에 안차니까 부산에 간다.
강연석 일단 일상생활을 하는 곳이 부산이고, 무엇보다 문화 인프라가 부산에 잘 형성돼 있다. 양산은 말 그대로 베드타운이고 저녁에 밥 먹으러 오는 곳이지 주말에 술 한 잔 하는 거 말고 양산에서 뭘 해본 적은 없다.
이현희 20대가 원하는 여가 공간은 어떤 걸 의미하는가?
김유진 영화관도 있고 연극 극장, 카페 거리, 옷집 등도 많아졌으면 좋겠다.
추현진 양산에도 있는 시설이긴 하지만, 20대가 즐길 수 있는 쇼핑 시설은 없다.
임혜원 스포츠 시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웅상에 웅상문화체육센터가 있지만 거긴 거의 동호회, 아저씨 아줌마들이 전세 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자니 자리가 없다. 그런 게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조낙민 공연 보려면 양산에는 양산문화예술회관밖에 없어서 거길 가야 하는데, 유명한 합창단이나 오케스트라 등 공연도 하지만 이런 것보다 더 많이 하는 게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상영이다. 거기다 기획공연을 해도 학생들이 가기엔 너무 비싼 공연을 할 때가 있다. A석인데 5만원이고 그러면 학생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는 가격이기 때문에 볼 생각도 못한다. 부산에는 대학생 할인 같은 제도도 있는데 양산은 그런 게 없어서 문화를 즐기기엔 부담스럽다.
이현희 그렇다면 부산에 가면 어디서 노나?
청년들 서면, 부산대, 남포동, 경성대….
이현희 거기와 양산이 어떤 차이가 있나? 규모 차이 말고, 양산에도 술집과 밥집이 있는데 왜 부산까지 가는가?
추현진 가격, 같은 20대가 많은 점? 이쪽은 거의 어른들뿐이다.
조낙민 다양하고 이색적이다.
추현진 인테리어 등도 유행을 따라가는 느낌이다.
이현희 물금 쪽에는 젊은 세대가 좋아할만한 카페나 가게들이 생기고 있지 않나?
추현진 있는데, 몇 개 있지 않다.
이현희 다 비슷한 이야긴 거 같다. 그렇다면 나는 양산에 이런 건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싶은 것이 있다면?
김다솔 없다기 보다 저는 양산에 다 있는데 구분돼서 있는 느낌이다. 물금에 밥집, 카페를 검색하면 많이 나오긴 한다. 저는 20대와 30대 차이를 이렇게 보는데, 30대 차 있는 사람은 서면에서 밥 먹고 해운대에서 영화보고 이렇게 이동이 가능하다. 그런데 20대는 차 있는 경우가 드물어서 모든 시설이 있는 한 장소에서 놀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산으로 나가기도 하고. 그런데 양산은 물금에 밥집과 카페만 있고 지금은 생겼지만, 영화 보려면 다시 신도시로 넘어갔다가 쇼핑하려면 다른 데 또 가야한다. 저는 모든 즐길 거리가 복합적으로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임혜원 아까 얘기했듯 스포츠 센터가 생겼으면 좋겠다. 제가 체육학과 출신이라 운동을 좋아하는데, 평소에 그냥 가면 이용할 수 있는 배드민턴, 탁구, 볼링 시설들이 필요하다. 이런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은 물론 있지만, 대부분 동호회가 다 차지하고 있어 개인이 편하게 이용하기엔 쉽지 않다. 젊은 층을 겨냥한 스포츠 센터가 있었으면 한다.
이현희 결국 3~40대 중심으로 굴러가는 동호회, 단체가 자리를 잡고 있으니 20대 개인이 할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다는 말인 것 같다.
김유진 저는 생겼으면 좋겠다는 게 많은데, 그 중 하나가 남포동이나 자갈치처럼 ‘야시장’이 있었으면 좋겠다. 밤에도 쉽게 갈 수 있게끔 하면 좋을 거 같고, 그 외에 안마의자 있고 간단한 마사지도 받을 수 있는 힐링카페도 있었으면 좋겠다.
추현진 저렴한 옷이나 액세서리 등을 쇼핑할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현희 다들 양산에서 자랐으니 양산에 있는 친구들이 있을 것 같다. 그 친구들이랑은 양산에서 뭘 하나?
강연석 집은 다 양산인데 약속 장소는 부산대학교 지하철역이고 그렇다. 다들 부산에서 만난다.
조낙민 양산에서 만나는 건 논다는 것 보다는 시간 때우는 느낌이다. 간단하게 만나는 느낌이고 본격적으로 논다는 건 부산에서 만나는 걸 말한다. 그냥 밥 먹고 노래방, PC방, 당구장 가는 거? 그래도 논다는 느낌은 없다.
이현희 지금까지 문화적인 얘기를 했다면 이제는 정치적인 얘기를 해볼까 한다. 물론 양산지역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았겠지만, 여러분이 보기에 양산에서 치러진 선거를 어떻게 보나? 지역 정치인들이 20대 입장에서 많은 공약을 내놓고 20대를 위한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하나?
임혜원 저는 체육전공도 했지만 사회복지학을 복수 전공했다. 아동 실습을 가면서 정치 관련 얘기를 들었다가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다. 아무래도 선거권이 아동에게는 없다보니 그와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하더라. 그래서 공약을 찾아봤는데 20대는 물론, 아동에 대한 공약도 딱히 찾아보기 힘들었다. 정말 그냥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약밖에 없었다. 양산이 복지에도 미흡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솔직히 저는 양산사람 입장으로 부끄러웠다.
이현희 2017년 양산시 예산이 9천800억이고 세출, 우리가 쓸 수 있는 돈이 7천700억 정도 된다. 그중 사회복지 예산이 2천300억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왜 복지 예산이 작다고 느낄까?
임혜원 그거야 전부 노인, 장애인 등 빠지는 분야가 딱 있으니까. 그게 문제인 거 같다.
이현희 오늘 이 자리에 양산청정기(청년 정치 관심 기르기) 소속 친구들도 참여했다. 지난 선거에 후보자 토론회에도 참석하고 후보자들에게 질문도 했는데, 그때 어떤 느낌을 받았었나?
추현진 저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면 정치인들이 말하는 것도 전부 어르신을 위한 이야기와 공약이었다. 우리가 가서 청정기 취지를 말하고 청년에 대한 이야기와 해줬으면 좋겠는 점을 전달해도 말로는 ‘당연히 해야지’라고 하지만 실제로 피드백은 없다.
조낙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손님들이 많이 오시는데 지인이나 단체장을 제외하고는 다 어르신이었다. 그렇다보니 당연히 자신을 찾아온 지지층을 위한 공약만 하더라. 사실 청년도 지지층이 될 수 있지만 투표하지 않는 이상 무효한 표니까 당선과 상관없다고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것 같다. 언론에서 그런 상황을 간접적으로 전해 듣는 건 있었지만, 직접 개소식에 참석해보니 그걸 더 실감했던 것 같다. 그리고 선거운동 할 때 유권자를 찾아다니는 것도 노인정, 복지관 그런 곳만 가고 청년이 모여 있는 곳도 물론 없지만, 굳이 청년을 찾아가지도 않더라.
김유진 우리가 그들을 찾아가면 우리는 동떨어진 느낌을 받는다. 거의 어르신이 있었고 우리는 우리끼리 모여 있었고, 어른들끼리 인사하고 안부 나누며 우리는 계속 소외받는 느낌이었다. 인터뷰도 안 받아주시는 분도 있었고 청년을 위한 정책에 대해서 ‘일자리를 늘려야죠’라고 말해주는 형식적인 답만 있을 뿐, 실질적인 변화를 못 느꼈다.
이현희 한국청소년문화원에서 활동하는 혜원 씨는 그 활동을 하면서 어른들과 정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봤을 거 같다. 이번에 원장님이 실제 출마하기도 했고.
지역정치, 청년 목소리는 없다
청년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청년만의 공간이 절대 부족
청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관심 없다”는 말만 되풀이
임혜원 저는 원장님과 친분이 있다 보니 선거사무실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적도 있다. 그런데 선거 운동을 보면 서울에는 젊은 사람들, 자원봉사자들이 좀 있는데, 여기는 선거운동가 조차도 아주머니들이 대부분이었다. 개소식 자리에도 참석한 적이 있는데 역시 어른들 밖에 없었다. 물론 청소년도 있었지만, 선거권이 없는 청소년이다 보니 별로 관심을 주지 않고 선거권 있는 어른들 위주가 될 수밖에 없었다. 선거 방향이 개선돼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공약도 그냥 내놓는 게 아니라 청소년에 해당하는 공약 몇 가지, 노인에 해당하는 공약 몇 가지 등 이런 식으로 대상에 대한 공약을 정해놓고 꼭 지킬 수 있게끔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지금은 일단 내고 보는 식의 공약이 너무 많다. 그 공약들이 다 지켜지는 것도 아니고. 물론 선거만 잘못된 건 아니다. 지금 20대도 문제가 있긴 있다.
김다솔 대학을 들어가기 전엔 주위에 그런 얘기를 할 친구도 없었고, 보통 언론에서 20대가 정치에 관심 없다 하니 그런가보다 했다. 물론 제가 정치외교학과를 다니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막상 20대가 돼 보니 정치에 대한 관심이 다들 많다. 양산만의 문제가 아닌 거 같기도 한 게 주위에 크지 않은 도시에서 온 친구를 보면 대학과 자기 고향이 일치하지 않으니까, 자기 주된 생활권이 아니니까 오히려 고향에 관심을 안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버스나 교통 그런 것도 솔직히 불편하다고 느꼈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잊어버리고 이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굳이 생각을 안 한다. 그러다보니 정치인들도 당연히 생활권이 일치하지 않은 젊은 청년들보다는 생활권이 양산인 어르신을 공략하는 게 맞다 생각하는 거 아닌가 싶다.
강연석 총선 때까지 당시 부산에서 청년유니온 활동을 했고, 30명 정도 되던 출마자들에게 청년 정책에 대한 질의서를 보냈었다. 그때 일부 진보 정당에서 청년 정책에 대한 이야기는 했지만 크게 티는 안 났고, 저는 사실 가장 와 닿았던 건 최저임금 인상 공론화였는데, 그 부분에 대한 질의를 했을 때 답이 온 건 3명뿐이었다. 그런 걸 보면서 청년이란 단어가 그들에게는 마케팅 수단 밖에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정치인들 역시 지금 청년들이 버스비를 얼마 내고 다니는지 등 현재 청년들 상황을 잘 모르는 거 같다. 거기다 청년들, 당사자가 자기 목소리를 못 낸다는 것과 그 목소리가 들어갈 창구도 없다는 것 역시 문제인 것 같다. 하지만 지난 총선 투표율이나 현재 상황으로 청년들이 끊임없이 거리로 나오는 상황을 보면 ‘청년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는 틀린 말 같다. 다만 청년 목소리가 조직될 공간과 힘이 없다. 청년들이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조직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각 개인 목소리가 나오니 힘을 가지기가 어렵다. 어르신들은 어쨌든 노인정이나 복지관 등 하나로 뭉쳐질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자신들 목소리를 키우는데 청년들은 그게 어렵고 그런 부분으로 인해 양산을 비롯해 어느 지역이든 정치인들에게 청년 목소리가 유효한 외침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윤성빈 청정기 말고도 정치적인 단체는 아니지만 어른들이 많은 단체도 가입돼 있고 젊은 층이 많은 단체에도 속해 있다. 그런 곳을 통해 살펴보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청년들 목소리가 작다는 문제가 있었다. 거기서 조금 더 파고 들어가 보면 청년들은 이미 기가 죽어 있기 때문에 목소리 내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미 뭘 해도 안 될 거야’라는, 비약적으로 말하자면 패배주의가 있기 때문에 정치에 대해 아예 모르지 않음에도 ‘어차피 안 될 건데’하고 단정 지어버려서 목소리를 내지 않는 거 같다. 실제로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자신감을 가지고 목소리를 냈으면 좋겠다.
이현희 지난 총선 때 다들 투표했나?
조낙민ㆍ추현진 저희는 당시에 생일이 지나지 않아 투표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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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빈 전 안 했다. 어릴 때부터 선거를 봤지만, 정치인들은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이 많은 거 같았다. 자기 지역구에 대해 약속은 많이 하지만 정작 지키는 사람도 없었다. 막연한 대책만 내놨지 실천을 안 해서 이번에도 똑같겠구나 싶어 하지 않았다.
이현희 투표한 분들은 무슨 기준으로 투표했나?
윤성빈 마음에 안 들지만 정당보다는 어떤 사람이 청년 목소리를 들으려고 했는가를 기준으로 뒀다. 사실 공약에 대한 편견이랄까 불신이 있어 공약집은 유심히 보지 않았다. 청정기 말고 제가 개인적으로 각 후보자에게 청년 정책에 대한 정확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거의 무시 당했지만, 아쉬운 데로 청년 목소리를 들으려 한 사람을 우선순위로 뒀다. 제가 검색을 해서 그 사람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뉴스를 살펴보고 ‘이 사람이 노인 인구가 많은 양산에서 노인에게만 가지 않고 많은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구나’ 하는 걸 제 나름대로 정리해서 선택했다.
김유진 저는 정당 인식에 따라서 했다.
임혜원 저는 선거사무소에서 활동을 했기 때문에 그 시간을 통해 각 후보를 판단했던 거 같다. 그야말로 캠프에 있었기에 가능했던 경험인데, 후보자들 평소 행동,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걸 조금씩 봤다고 생각한다. 평소 행동에서 자기도 모르게 인성이 드러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경험을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김다솔 주변 친구들과 가족들, 그리고 최근 말고 지난 뉴스를 검색해서 판단했다.
강연석 저는 인물은 개인적으로 보지 않는 편이다. 정당 정책을 보고 선택했다.
이현희 내용을 종합해보면 20대는 정치에서도 소외 의식을 많이 겪는 거 같다. 소통 통로나 실제 정책 등이 부족하고 청정기 경우 단체를 만들어 후보자와 접촉했음에도 피드백을 받지 못하는 일을 겪기도 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전체적인 맥락으로 봤을 때 ‘양산은 20대에게 불친절한 도시’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양산이 20대에게 친절한 도시가 될까? 문화적 측면도 있고 편의시설 이야기도 했지만, 각자가 생각했을 때 행정에서 건물이든 제도든 이런 부분은 빨리 해소하거나 만들어줬으면 좋겠다하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가. 특히 양산은 청년, 20대를 위한 예산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데.
윤성빈 정책은 예전부터 생각한 게 있었다. 양산에 터가 넓은 곳이 있으면 4년제 대학교 하나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 2년제 대학을 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대학이 있어야 20대가 모이고 20대가 있어야 학원가, 놀 거리가 저절로 생긴다. 그러면 당연히 청년이 그 지역으로 모이고 그렇게 모인 청년들에게 힘이 생긴다. 현재 있는 시설들은 이미 30~40대가 중심이 돼 있는 상황이고, 여러 상황으로 인해 청년들이 한 곳에 모일만한 장소가 없다.
김유진 대학생을 위한 수당을 줬으면 좋겠다. 대학생들이 알아서 쓸 수 있게끔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청년 수당에 더 가까운 개념인데, 학점 등 기준을 두고 성실하게 공부를 한 학생들을 위해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 현재 청년들을 위한 장학금 제도가 있지만, 그건 명문대, 공부 잘하는 사람들 위주로 지원하고 있으니 성과 수당처럼, 그런 제도가 있으면 좋을 거 같다.
조낙민 사실 개인이 문화체육 관련한 사업장을 하면 인근 도시에 이미 그런 시설이 잘 돼 있기 때문에 운영이 잘 안 될 거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시 차원에서 아이스링크장이든 인라인스케이트장이든 지어서 운영을 하는 게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문화체육시설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다 부산에 있다. 그걸 개인 입장에서는 돈이 안 되니 할 사람이 당연히 없다. 하지만 시는 문화진흥 차원이나 복지 차원에서 충분히 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제 꿈이 교사다. 교육과 관련해서 많은 게 부족하다. 제가 다음 달이면 처음으로 제가 받은 청접장을 가지고 결혼식을 가게 되는데, 결혼하시는 분이 제게 ‘양산은 교육하기 안 좋다. 아이를 교육시키려면 옆 도시로 가야 한다’고 말하더라. 시청 관할은 아니지만 공교육 강화를 위해 시 예산을 지원해서라도 방과 후 프로그램 등을 더 다양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다. 특히 예체능 계열 지원이 열악하다. 주변을 보면 양산에서도 예체능 계통으로 나가려는 친구들이 꽤 있는데 다들 부산예중ㆍ예고로 진학한다. 거기다 그와 관련한 교육을 받기에도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가 조금만 나서서 이런 부분을 채워준다면 시민은 훨씬 적은 돈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시 입장에서는 ‘교육이 강한 도시’라는 점을 홍보할 수 있지 않을까.
강연석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청년이 함께하는 거버넌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서울과 대구, 부산에서는 이런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도 알 수 있듯 사실 청년이 원하는 건 다양하다. 하지만 그 목소리가 관에게는 닿지 않는다. 각 개인이 그런 목소리를 전달하기 힘들면 청년 네트워크나 형태가 어떻던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만들면 좋겠다. 지역에 청정기도 있고, 청소년회관도 있고, 청년에 대해 관심 많은 언론도 있고 이런 분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고 거기서 나온 이야기가 관에 전달돼 정책화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사실 나동연 시장이 최근에 2017년 예산 1조원 넘었다고 기자회견 했을 때 내년도 복지 잘 하겠다하며 노인, 여성, 청소년 등 각계각층 있는데 거기서도 청년 이야기는 없었다. 시장이 청년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는 건지 모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관에서 청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
김다솔 다 같은 맥락인데 청년이 주도할 수 있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 이야기도 나온 것 같다. 저는 고등학교를 안 다녔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제 또래를 만나서 정치 얘기를 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대학 가서야 얘기를 했지만, 특히 지역 정치에 대해 말할 기회가 없으니 생각할 기회도 없었다.
이현희 서로 느끼는 감정도 비슷하기 때문에 같은 취지의 말이 나오는 것 같다. ‘20대에게 참 양산은 불친절한 도시’라는 것이 오늘 대화의 핵심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20대 입장에서 양산이 친절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뭐가 있을까.
윤성빈 우리 청정기가 커져야 한다.(일동 웃음)
고영빈 일단 동부 양산은 서부 양산과 교류가 많아야 한다. 학교 후배 중에 서부 양산에 갓 이사온 아이가 있는데 저도 양산에 산다고 하면 어디 사는지 물어본다. ‘동부 양산에 산다’고 하니 거기가 어디냐고 묻더라. 이게 많이 문제인 거 같다. 앞에서 말했듯 동부 양산에는 있는 게 없다. 다른 지역에 비해 좋은 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지형도 산이 많아 불편하다. 7번 국도 경유해 교통이 편리하다는 장점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지금 주진동 쪽에 미니 신도시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신도시 조성 자체가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런 자리가 있다고 해서 크게 발전하는 경향도 없어 보이고. 좋게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동부 양산은 빈곤하다. 거기다 사람들도 인식이 자체도 서부와 동부와 ‘남’이다. 제가 봤었을 때는 동부 양산이 양산인가 싶다. 양산이기보다 울산과 부산을 지나가는 마을이라는 인식부터 없앨 수 있도록 교류가 많았으면 좋겠고 관심도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다.
청춘이 청춘에게 바란다
스스로 청춘이란 자부심 갖고
양산에 대해 관심을 가지길
관심이 바로 변화의 시작이다
조낙민 시에서 여러 가지를 만들고 있다. 지하차도도 만들고 이마트 근처에는 젊음의 거리도 조성하고 있더라. 근데 그런 거 말고 실질적인 것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솔직히 젊음의 거리 그거 왜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연말이라 땅 갈아엎는 걸로 밖에 안 보인다. 봤을 때 사람들이 ‘저거 왜 하지?’ 하는 느낌이 드는 것보다 누가 봤을 때도 ‘저거 좋다!’ 하는 걸 했으면 좋겠다. 또 연극이나 뮤지컬 공연을 볼 수 있는 문화공간이 제일 필요하다.
추현진 청년 허브가 필요하다. 청소년에게는 청소년회관이 있고 어르신에게는 노인복지관이 있는데 청년한테는 그런 공간도 없다. 그런 거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김유진 남포동처럼 한 자리에서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복합적인 문화 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보다 우선적으로 해야 할 건 청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임혜원 저는 제일 첫 번째 필요한 게 인식 개선인 거 같다. 청년조차도 솔직히 양산에 자부심 가진 사람 몇 없다. 저는 청정기 모임도 몰랐고 웅상에는 청년이 모이는 모임도 없다. 앞서 말했듯 청정기가 커질 필요가 있다. 청년들이 먼저 양산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 내가 사는 지역이니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
김다솔 오늘 와서 느낀 건데 이렇게 말하는 자리를 시 차원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적으로 모임이 있는 것도 좋지만, 시 차원에서 이런 자리를 가지면 청년들 생각에 대한 반론도 할 수 있을 것이고 청년들의 목소리에 공감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소통을 거치면 청년 문제가 공론화될 수 있고 이야기도 풍부해 질 수 있지 않을까.
강연석 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으면 좋겠다. 사회복지 예산이 많던데, 대부분 국ㆍ도비 비중이 크더라. 그러고 보니 지방세는 다 어디로 갔나 싶었는데, 다 도로 짓거나 하는 데 쓰고 있더라. 이상한 거리 만들지 말고 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할 수 있는 복지ㆍ청년 사업을 했으면 한다.
이현희 청년들은 구체적으로 뭘 해 달라 하는 것 보다 우리가 뭘 고민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행정에 전할 수 있는 통로가 없는 것이 문제라는 것 같다. 반대로 ‘우리가 이렇게 하면 양산시가 우리 이야기를 들어줄 것 같다’고 우리 또래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보자.
강연석 저는 노무현 대통령 말씀을 인용하고 싶다. 청년 삶의 최후 보루는 깨어있는 청년들의 조직된 힘이다.
김다솔 정치에 대해 보고 듣는 건 많지만 거기에 대한 내 의견을 내는 건 없는 거 같다. 자기 생각을 키웠으면 좋겠다.
임혜원 청년으로서 가진 권리를 충분히 표현했으면 좋겠다. 이 정권을 만드는 대선 때 20대 투표율이 정말 낮았다. 과연 그 사람들이 투표만 다 했어도 지금 이런 시국이 됐을까. 또 과연 정치인들이 20대에 대한 공약을 안 했을까. 투표를 안 했기 때문에 청년에 대한 관심을 낮췄고, 투표를 많이 했기 때문에 어르신들을 위해 정치인들이 많은 공약을 내세웠지 않았을까. 우리나라에 살면서, 지역에 살면서 내세울 수 있는 권리는 나밖에 내세울 수 없으니 표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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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김유진 저도 가지고 있는 투표권을 잘 썼으면 좋겠다.
추현진 먼저 양산 20대들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투표를 비롯한 정치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20대나 청년에게 정치는 내 일상이 아니고 특정 인물의 전유물이라는 느낌이 있다. 다들 나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한다. 저도 이런 자리에서는 정치 얘기를 쉽게 하지만 친구들끼리는 쉽게 못한다. 이야기를 꺼내도 무슨 그런 얘기를 여기서 하냐는 식으로도 대꾸하는 친구도 있다. 정치가 일상이고 삶이 정치인데 그 둘을 별개로 생각하더라. 정치를 삶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조낙민 다양한 걸 해봤으면 좋겠다. 해보고 재미없으면 안 하면 되는 거고, 다른 거 하면 된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걸 보고 안목을 넓이면 어떤 것을 봐도 다른 측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고영빈 다른 이들에게 말하기보다 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이 자리를 통해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은 것에 대해 반성하게 됐다.
윤성빈 모여서 얘기하자. 저도 그랬지만 10대에게 ‘너 뭐 좋아해?’, ‘취미가 뭐니?’하고 물어보면 제대로 말하는 사람이 없다. 그런 사람들이 자라서 20대가 되고 내가 원하는 바를 이야기하라고 하면 어려워하고 힘들어한다. 우리를 위한 요구를 당당하게 하려면 스스로도 돌아봐야 하고 자꾸 얘기 해봐야 할 수 있다. 함께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
이현희 짧은 시간동안 많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줘 고맙다. 결국 관심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처럼 청년은 양산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사회도 청년에게 지금보다 더 세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로 마무리할까 한다.
진행_이현희 편집국장
정리_김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