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교육지원청(교육장 김점성)이 2017학년도 중학교 배정 추첨 과정을 공개했다. 이는 중학교 신입생 배정 처리 절차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3년 전부터 시행한 것이다.
지난 5일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중학교 입학추첨관리위원, 교사ㆍ학생ㆍ학부모 등이 참관한 가운데 2017학년도 중학교 배정 프로그램 기점 간격수 추첨을 실시했다. 이날 양산지역 내 초등학교 6학년 2천946명을 무시험 전산추첨으로 중학교에 배정했다.
중학교 입학추첨관리위원장을 맡은 박규하 교육지원과장은 “양산은 신도시와 원도심 학생 수 증감 속도가 빠르고 변수가 많아 해마다 중학교 배정 업무에 애를 먹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공개 배정 자리에 학부모 참관이 줄고 있는 상황을 비춰볼 때, 이제 중학교 배정 공정성을 학부모들로부터 인정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공개로 이뤄진 기점 간격수 추첨은 중학교 입학 배정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입학추첨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중학교별 추첨 순서와 시작 기점, 간격수를 공개 추첨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입력 후 배정 처리하는 방식이다.
양산지역 2천946명 학생이 선택한 1~6지망 희망 중학교 데이터를 프로그램에 입력해 3개 중학교군으로 나눠 중학교 14곳에 각각 배정되는데 걸린 시간은 10여초 가량이다.
올해 중학교 배정은 지망 희망순위를 반영해 16학군(양산, 물금시내 지역) 1천889명, 17학군(웅상지역) 911명, 중학구(원동중, 양주중, 보광중) 146명을 배정했다. 이 가운데 1지망 배정율은 89.2%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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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추첨과정을 참관한 정주미 학부모는 “흔히 뺑뺑이 돌린다고 말하는 추첨이 과학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좋은 자리인 것 같다”며 “3년 전에는 교육청을 신뢰하지 못해 직접 눈으로 보자는 심정으로 첫 애 중학교 배정 과정에 참관했는데, 올해는 둘째가 꼭 1지망 학교에 배정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참관했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교육지원청은 지원현황을 토대로 중학교 학급 수와 학급 정원을 탄력적으로 조정했다. 지망학생이 상대적으로 많은 중학교는 학급 수와 학급 당 학생 수를 확대하고, 그렇지 않는 학교는 감축 편성했다. 특히 올해 16학군은 학급 당 학생 수를 32명으로 편성해 학생 지망 희망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또 초등학교에 중학교 수용계획을 통보하고 지망제도 원칙상 1지망 탈락 후 3~5지망 배정 가능성이 있어, 1지망 선택을 신중히 해야 한다는 내용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이 같은 탄력 편성은 한계가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학급 수 감축은 해당 중학교 공동화 현상을 낳고, 반면 학급 당 학생 수 증가는 교육환경 질 저하가 우려되는 등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양산교육지원청은 “올해도 신도시 중학교 부족 현상으로 인해 물금지역 중학교 배정에 불만족을 호소하는 사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에는 가촌중(가칭) 신설이 예정돼 있어 이같은 현상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