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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 詩]정유년. 바람이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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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詩]정유년. 바람이 선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7/01/10 10:26 수정 2017.01.10 10:26

바람이 시작 되었다
가는 갈대 허리 조이고
빈속 허기 달래며
언 손바닥 서로 부비며

바람이 전해졌다
흩날리는 갈대머리 홀씨
들판을 덮고 대숲 쌍골죽
젓대의 갈대청공 속살 떨림

바람이 자란다
대나무 그늘에 싹틔운
속 비운 죽순 시린 속살
울분의 상흔 마디마다 꺽임

바람을 일으킨다
청죽은 좌우로 흔들며
갈대 속살 상처 더운 입김
텅 빈 가슴 숨결로 울림

칼바람이 일어선다
빈 속을 채운 한숨이
바람의 뼈대를 세우고
댓잎 깃발 흔들며 열림

불바람이 다가온다
울대를 열고 마디를 풀어
숨이 노래로 울려 퍼지고
꺽였던 무릎 신바람 세움

날 선 바람이 분다
숨 뚫린 가슴들 엮어
노래로 흐르는 촛불 이어
죽창 함성 휘몰이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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