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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효암학원 이전 논의 3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교육

효암학원 이전 논의 3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7/01/17 09:42 수정 2017.01.17 09:42
웅발협, 올해 숙원과제로 거론, 학교 주변 상권 활성화 안돼
서창지역 원도심 슬럼화 우려, 학교 “원칙상 동의하지만…”

웅상발전협의회가 학교법인 효암학원 이전 문제를 또다시 공론화했다. 서창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개운중ㆍ효암고를 이전하고 일대에 새로운 상권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웅상발전협의회(회장 이부건)는 지난 10일 열린 신년회에서 올해 숙원과제 중 하나로 ‘효암학원 이전’을 거론했다. 이날 이부건 회장은 “서창 시가지 중심에 있는 효암학원으로 인해 인근 상권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학교 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지난 2014년 신년회에서도 한 차례 거론한 바 있다. 하지만 구체적 논의없는 상황에서 자칫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까 염려해 학원 측과 조용히 해결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진척이 되지 않자 올해는 주민들에게 알려 이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전 부지를 함께 고민하겠다는 계획이다.


효암학원(이사장 채현국)은 1953년 학교 설립 당시부터 60여년간 서창로 144번지 2만2천137㎡를 학교부지로 사용해 왔다. 이후 관공서, 금융권 등이 하나 둘 들어서면서 이 일대가 서창지역 중심지로 자리잡게 됐다. 자연스레 이 곳을 둘러싸고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상권이 형성돼 서창지역 최고 번화가로 사람들이 모여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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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학교가 서창 시가지 중심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 주변 상권은 활성화되지 못했다. 학교보건법에 따라 학교 주변 200m(상대정화구역) 내에는 술집, 숙박업소, 각종 게임장 등 유흥시설이 들어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웅상출장소가 주진동으로 이전하면서 서창지역 공동화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자칫 원도심 슬럼화가 발생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 회장은 “웅상지역 대규모 개발사업이 봇물을 이루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서창동은 성장속도가 멈춘 듯 해, 서창지역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올해는 학부모, 동창회,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이 문제를 수면 위에서 공론화시켜 이전부지 물색, 학교용지 지정, 이설 준비 등 차근차근 풀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학원 측 역시 반대 입장은 아니다. 서창지역 발전을 막고 있다는 여론도 부담스러운데다, 학교 건물도 노후화돼 신축 이전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덩치 큰 사학재단을 이전해야 하는 행정절차 문제, 예산 부담에다, 2011년 신축한 기숙사도 이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학원 관계자는 “대부분 학교 졸업생이거나 학부모인 지역주민이 학교 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면 학교 입장에서도 동의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된다”며 “하지만 산적해 있는 걸림돌이 많아 지역주민, 행정, 정치권이 함께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논의해 봐야 하는 상황에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학생들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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